명성황후 추정 초상화 "부인초상 한자 선명" VS "옷과 용모가 너무 초라해"
명성황후 추정 초상화 "부인초상 한자 선명" VS "옷과 용모가 너무 초라해"
  • 최원형
  • 승인 2017.08.1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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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성황후 추정 초상화 ㅣ 다보성갤러리 제공
 

[비즈트리뷴]광복절을 앞두고 고종의 비인 명성황후(1851∼1895)를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초상화가 나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광복 72주년을 기념한 특별전에서 다보성갤러리는 두건을 쓰고 하얀 옷을 입은 평상복 차림의 '명성황후 추정' 인물의 초상화를 처음 공개했다.

이 초상화 뒷면에 '부인초상'이라는 한자가 선명히 적혀있고, 적외선 촬영 결과 이 글씨 앞에 '민 씨'라는 한자가 훼손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한, 갤러리 측은 족자 뒷면에 '민비살해범'이라고 적혀있는 명성황후 살해범 미우라의 글씨 작품과 함께 발견된 점, 그림 속 인물이 착용한 신발과 옷이 고급이라는 점 등을 들어 명성황후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학계 일부에서는 왕비의 초상화라고 하기엔 옷과 용모가 너무 초라하다며 명성황후로 단정할 만한 결정적 단서가 없다고 주장했다.

명성황후 추정 초상화 관련 미술을 전공한 한 교수는 실물을 보지 못해 정확한 감정이 어렵다면서도 "한복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점을 보면 화가가 한국인이 아니라 일본인일 확률이 매우 높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그는 "사진을 보고 얼굴과 두건만 베껴 그린 뒤 옷과 의자는 꾸며서 그린 것 같다"며 "초상화의 얼굴 모양도 일본인과 흡사하다"고 말했다.

[최원형 기자 tree@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