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기업이 아닙니다"…일진·위닉스, 때아닌 동일사명에 속앓이
"저희 기업이 아닙니다"…일진·위닉스, 때아닌 동일사명에 속앓이
  • 이연춘
  • 승인 2019.09.2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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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아닙니다. 사명이 같은 기업이라 혼선이 빚고 있습니다."

최근 동일 사명으로 일부 기업에선 웃지못할 헤프닝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괜한 오해로 행여나 피해가 따르지 않을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기업들은 뭇매를 맞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원익은 비상장사인 자회사 위닉스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원익이 지칭한 위닉스는 HIC일반, HIC 센서 등 전자부품 제조기업이다.

합병설에 휘말린 중견 생활가전업체인 위닉스와는 사명만 같은 전혀 다른 회사다.

일부에선 문의가 빗발치자 위닉스 생활가전 위닉스는 의료기기 판매업체인 '원익'과의 합병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 자료를 배포했다. 동일 사명으로 인해 발생한 '해프닝'에 불과하다며 합병설에 선을 그었다.

원익이 이 같이 공시하면서 코스닥에 상장된 위닉스의 주가가 장중 5% 이상 급락하기에 이르렀다. 흡수합병된 회사가 동일 사명이다보니 상장기업인 위닉스와 헷갈린 투자자들이 다수 주식을 매도한 탓이다.

위닉스 관계자는 "동일한 사명으로 투자자들의 혼선이 발생해 일시적으로 주가가 하락했다"며 "위닉스와 원익그룹은 서로 무관하다"며 "현재 올해 하반기 공기청정기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일사명은 위닉스뿐만이 아니다. 부품·소재 전문기업인 일진그룹도 최근 같은 헤프닝으로 곤혹을 치뤘다. 동일사명으로 계열사도, 관계사도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9일 일진그룹은 베어링아트 영주공장 증설에 3000억원 추가 투자한다는 밝혔다. 더불어 일진그룹은 앞으로 9만9000여㎡ 터에 첨단베어링 제조시설을 늘리고 500여명을 고용할 예정이다고 했다.

하지만 부품·소재 일진그룹은 사명을 동일하나 기업내용은 완전히 다르다고 해명했다. 회사명을 함께 사용하면서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일진그룹은 "투자자들의 혼선이 없었으면 한다"는 반응이다. 이어 "해당 기업은 기업명만 동일할 뿐 별개의 기업"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