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CJ헬로 알뜰폰 인수 '임박'…시장 판키우기 나선다
LGU+, CJ헬로 알뜰폰 인수 '임박'…시장 판키우기 나선다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9.2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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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LG유플러스 'MVNO 상생안'…진정성 있다고 보기 힘들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는 유료방송 시장의 뜨거운 감자다. 케이블 사업과는 별개로, 1위 MVNO(알뜰폰) 사업자인 CJ헬로의 '헬로모바일'을 LG유플러스가 품게 될 경우 알뜰폰 시장의 판도가 바뀌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최근 공정위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에 대한 승인 조건으로 알뜰폰사업 분리매각을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의 알뜰폰 사업부문도 함께 인수할 것으로 가닥을 잡는 분위기다. 이같은 기대감은 LG유플러스의 행보에서도 나타난다.
 
24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날 서울 종로구 소재 광화문S타워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알뜰폰(MVNO) 상생방안을 발표했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 12개사를 대상으로 유심, 5G 요금 등 다방면으로 MVNO 상생방안을 만들어 자사 망을 빌려 쓰는 알뜰폰 사업자를 확대하겠다는 게 주 골자다.

박준동 LG유플러스 신채널영업그룹장(상무)은 "(알뜰폰 시장에서)5G 요금제를 어떤 통신사보다도 먼저 개방할 생각"이라며 "현재는 5G 망도매제공 단가가 비쌀 수밖에 없어 사업자가 적합한 채널과 상품을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LG유플러스는 KB국민은행과 알뜰폰 서비스를 대상으로 5G망을 제공하는 업무협약도 맺는 등 알뜰폰 시장 주도권을 잡기위한 밑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알뜰폰 1위 사업자인 CJ헬로의 '헬로모바일' 인수 작업이 임박하자 중소사업자 달래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알뜰폰 중소기업의 요금경쟁력은 점차 약화되고 망 도매대가 협상에 대한 의존도는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기업과의 양극화는 점차 심해지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통3사 알뜰폰 자회사(5사)의 평균 가입자 수(72만8000명)는 나머지 중소기업 사업자(39사) 평균(15만명)의 약 4.8배에 이른다.

특히 독립 알뜰폰 업체로서 그동안 이동통신사업자와의 망 도매대가 등 협상을 주도하며 시장 균형을 지켜주던 CJ헬로모바일이 LG유플러스에게 인수되는 것은 중소 사업자에게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사진=LGU+ 제공
사진=LGU+ 제공
LG유플러스가 중소 알뜰폰 업체와의 상생방안을 내놓은 것도 이같은 지적에 선제 대응하기 위함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KT는 이날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상생안 기자설명회 직후 입장 자료를 내고 "LG유플러스는 MVNO 상생 방안으로 5G 요금제 출시 지원 및 전용 홈페이지 개설·멤버십 개편 등을 발표했으나, 진정 알뜰폰에 도움이 되는 상생 방안인지 의문"이라며 "지금 시점에서 MVNO 상생방안을 발표한 것은 인수 심사에서 CJ헬로 알뜰폰 사업의 분리매각 등 인가조건이나 시정조치가 부과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함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LG유플러스의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는 5%에 불과하다"며 "극소수의 사업자를 위한 알뜰폰 상생안은 보여주기식에 불과하고 알뜰폰 활성화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박준동 LG유플러스 신채널영업그룹장 상무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알뜰폰이 이동통신사에 준하는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