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금융부문 실적 개선으로 어닝서프라이즈 시현
한화, 금융부문 실적 개선으로 어닝서프라이즈 시현
  • 승인 2017.08.13 1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즈트리뷴] 유안타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13일 한화에 대해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큰폭으로 상회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금융 부문의 영업이익은 4,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0% 증가하며 금융부문의 기여가 컸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 플랜트 사업장에서의 잠재 손실 반영으로 한화건설의 2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하긴 했지만, 현금 흐름이 아닌 장부상의 손실이라는 점에서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보고서 내용이다.

■2Q17 영업이익 7,762억원으로 컨센서스(5,608억원) 상회

2Q17 연결 매출액 11조3,850억원(+4.8% YoY), 영업이익 7,762억원(+41.4% YoY), 지배주주순이익 2,160억원(+12.2% YoY)을 기록했다.

2Q 실적은 컨센서스(영업이익 5,608억원, 지배주주순이익1,769억원)을 큰 폭으로 상회하며, 2Q 연속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상반기 누적 지배주주순이익 4,867억원은 2016년 지배주주순이익 4,917억원에 육박한다.

■금융 부문이 2Q 어닝 서프라이즈 견인. 한화건설 부진은 실망스러운 부분

2Q 실적 개선에는 상장사의 역할이 컸다. 특히 금융 부문의 영업이익은 4,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0%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로도 35.8% 증가하는 모습이었다. 한화생명(영업이익 2,661억원), 한화손보(723억원), 한화투자증권(227억원)의 실적은 모두 좋았다.

하지만 비금융 부문의 영업이익은 3,442억원(-22.9%)으로 전년 대비 다소 부진했다. 한화 별도(영업이익 2Q16 654억원 → 2Q17 776억원), 한화케미칼(2Q16 1,255억원 → 2Q17 1,573억원)의 실적호조에도 불구하고, 한화테크원(2Q16 445억원 → 2Q17 232억원), 한화건설(2Q16 512억원 →2Q17 169억원) 부진에 따른 영향이 나타났다.

①별도 부문의 수익성 개선은 기계 부문의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호조 및 상표권 수익(제조 부문 인식)덕분. 상표권 수익은 참고로 2016년 800억원에서 2017년 1,400억원 규모로 성장. 무역 부문에서도 영업이익 76억원으로 흑자 기조 유지. 이는 동사의 수년에 걸친 사업 구조조정 효과. 하반기 별도 수익성은 상반기에 비해 개선될 전망. 방산 부문 실적이 4Q에 정상화될 것이기 때문

②건설의 수익성 악화는 이라크 사업 부진과 마라픽 사업장에서의 잠재 손실 반영(400억원) 때문. 이라크 사업은 선수금 수취 이후, 2Q 사업 정상화 기대했으나, 수금이 지연되면서 속도 조절에 나선 상황.

마라픽 사업의 경우, 한국항공우주 분식설 이후 회계 법인의 강화된 기준 적용으로 예상 지체 보상금(800억원) 대비 50%를 손실로 선반영. 하반기에도 건설 부문의 실적 부진은 지속될 전망.

이라크사업의 턴어라운드가 당장 실현되기 어려워 보이고, 얀부 사업장에 대한 지체보상금(1,600억원) 가운데 50%(800억원)를 4Q에 인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이를 감안하여 회사 측에서는 한화건설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2,800억원 → 1,800억원>으로 변경. 다만 금년 수주 목표(3.85조원)은 유지.

■한화 그룹의 대표 회사의 적정 시가총액은 얼마일까

사우디 플랜트 사업장에서의 잠재 손실 반영으로 한화건설의 2Q 실적이 다소 부진하긴 했지만, 현금 흐름이 아닌 장부상의 손실이라는 점에서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게다가 EOT 클레임(2,000억원)과 L/D(2,000억원)가 상계될 가능성까지 생각한다면, 2Q(400억원), 4Q(800억원)에 반영될 잠재 손실 중 일부는 준공 이후 환입 처리될 수도 있다.

한화 그룹사의 실적은 2017년 들어와서 확장 기조에 완전히 접어들었다. 금리 인상을 기반으로 나타나고 있는 금융 자회사의 실적 개선은 2014~2016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금년 상반기 이미 기록한 지배주주순이익이 2016년 수준과 비슷한 규모라는 점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상장사 3.9조원, 비상장사 2.2조원(한화건설 1.9조원), 영업가치 1.9조원을 감안 한 동사의 적정 시가총액은 4.3조원 이상으로 판단된다. 최근 일년간 43% 주가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Valuation 측면에서의 부담은 느껴지지 않는다.

목표주가는 65,000원에서 63,000원으로 소폭 하향 조정한다. 한화건설 가치를 2.3조원 → 1.93조원으로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금년 영업이익 가이던스 하향(2,800억원 → 1,800억원)을 반영했다. 대신 상장사의 주가 상승에 따른 상장사 투자자산 가치를 일부 상향 반영했다.


 [구남영기자 rnskadud88@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