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보유량 1000배 채권 매도 '시스템 오류' 발생...즉시 취소 및 정비 완료
한국투자증권, 보유량 1000배 채권 매도 '시스템 오류' 발생...즉시 취소 및 정비 완료
  • 어예진 기자
  • 승인 2019.09.1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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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한국투자증권에서 실제 채권 보유 물량의 1000배에 달하는 주문이 입력된 '시스템 오류'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이 주문은 곧바로 취소돼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9시 12분과 13분에 JTBC 회사채에 대한 매도 주문 300억원, 500억원 어치가 각각 한국투자증권 창구를 통해 채권 시장에 접수 됐다.

총 주문 금액 800억원은 JTBC 회사채 총 발행액인 510억원을 훨씬 넘어서는 금액이다.

한국거래소 시스템 설계상 발행금액을 넘어서는 주문은 자동으로 거부하게 돼있다. 하지만 이번 주문은 발행액 전체보다 작은 금액으로 나눠서 주문이 들어오는 바람에 감지하지 못했다.

이번 주문 오류는 개인 직원의 수기 오류가 아닌 전자증권제 시행으로 전산시스템을 바꾸면서 발생한 타사 대체 입고 시스템 오류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16일 전자증권제 도입으로 증권사들이 관련 시스템을 정비했다. 신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과정에서 타사 대체 입고 프로그램이 오류가 있었다"며 "시스템이 자동으로 타사 대체 입고를 받아주는 형태인데 이 과정에서 프로그램 설정 오류로 과다 입고가 됐다"고 설명했다.

통상 채권 거래 단위는 '좌'로 구분이 되며 1좌의 기준가는 보통 1000원에 해당한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타사 대체 입고로 들어온 채권 물량을 '1좌'로 보고 1000을 한 번 더 곱해 처리하면서 주문액의 1000배가 넘는 금액이 주문된 것이다.

주문 시스템 오류는 총 7개의 계좌에서 발생했다. 다행이 한투증권 측에서 이를 바로 인지해 매매 정지를 취해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프로그램 오류를 곧바로 인지해 매매 정지를 취했다. 시장 영향과 고객 피해 없이 완료된 사항"이라며 "프로그램 오류도 즉시 복구해 재정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비즈트리뷴=어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