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질선명도' 지적한 LG…삼성 "8K 평가 기준 아니다"
'화질선명도' 지적한 LG…삼성 "8K 평가 기준 아니다"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9.1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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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8K, 다양한 특성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삼성전자가 LG전자의 이른바 '8K TV 화질 기준 미달' 지적에 대해 반응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LG전자의 이같은 화질 공격에 '무대응'으로 일관해 왔으나, LG전자가 '8K 기술설명회'를 통해 공격 수위를 높이자 입을 뗀 것이다.

삼성전자는 17일 오후 서울 R&D캠퍼스에서 '8K 화질 관련 설명회'를 열고, LG전자가 지적해온 QLED(퀀텀닷액정표시장치) 8K TV의 '화질선명도(Contrast Modulation, CM)'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삼성전자 제공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삼성전자 제공
LG전자는 앞서 삼성 QLED 8K TV의 가로 화질 선명도가 12%에 그친다고 밝힌 상태다. 8K TV는 화질선명도가 50% 이상이 넘어야 하는데, 이에 부합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날 발표를 맡은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이에 대해 "CM은 1927년에 발표된 개념으로 물리적으로 화소수를 세기 어려운 디스플레이나 흑백 TV의 해상도 평가를 위해 사용됐던 것"이라며 "초고해상도 컬러 디스플레이의 평가에는 적합한 방식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8K 화질은 CM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밝기와 컬러볼륨 등 다른 광학적인 요소와 화질 처리 기술 등 시스템적인 부분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날 설명회에서 LG전자가 강조한 CM 대신 8K 해상도를 판단할 수 있는 밝기, 컬러볼륨, 화질처리기술 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진과 동영상, 스트리밍 시연을 선보이는 데 중점을 둔 모습을 보였다.

먼저 8K 이미지 파일을 USB에 옮겨 TV에 띄운 결과, 삼성전자의 QLED 8K는 작은 글씨도 선명하게 보였다. 반면 LG전자의 8K OLED와 8K 나노셀(Nano-Cell)TV는 글씨가 뭉개져 제대로 읽히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이날 오전에 진행된 LG전자의 '8K 기술설명회'에서는 이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면서 두 제품 비교에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는 패널 양대산맥인 LG전자와 언쟁을 벌이며 점유율 경쟁을 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이제 막 개화하기 시작한 8K 시장을 함께 만들어나가길 원한다고 밝혔다.

용 상무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선의 경쟁하는게 참 좋을텐데, 서로 비방하며 점유율경쟁하는 거 자체가 안타까울 뿐"이라며 "현재 8K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단계에서 CM과 같은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8K 협회'에 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해 미래 시장을 만들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