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되는 '8K TV' 논란…LG전자 "삼성껀 진짜 QLED 아니다"
격화되는 '8K TV' 논란…LG전자 "삼성껀 진짜 QLED 아니다"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9.1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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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QLED 8K TV, ICDM 기준 자격 미달…사과를 오렌지라 하는 것"
LG전자가 삼성전자의 신형 'QLED 8K TV'를 향해 '가짜 8K'라며 총공세를 퍼붇고 있다.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 International Committee for Display Metrology)'의 표준규격(디스플레이표준평가법(IDMS; Information Display Measurements Standard))을 근거로 들며, 8K TV 기준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못을 박은 것이다.

LG전자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올레드 8K TV' 기술설명회를 열고, 자사의 OLED TV와 삼성전자의 QLED TV를 비교하는 시간을 가졌다.
 
19년형 QLED TV vs 나노셀 TV
19년형 QLED TV vs 나노셀 TV
LG전자에 따르면, 8K TV는 화소(Addressability) 수가 가로 7680개, 세로 4320개로 총 3300만개 이상 화소 수와 해상도는 물론, 화질선명도(Contrast Modulation) 50% 이상이라는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여기에서 화질선명도란 디스플레이가 흰색과 검은색을 대비해 얼마나 선명하게 구분할 수 있는지를 백분율로 나타내는 값으로, 해상도의 수치적인 지표라 할 수 있다.

이처럼 화소 수는 물론 화질선명도까지 모든 요건을 모두 만족시켜야 8K TV라 할 수 있는데, LG전자는 삼성의 신형 QLED 8K TV가 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LG전자는 앞서 삼성 QLED 8K TV의 가로 화질 선명도가 12%에 그친다고 밝힌 상태다.

LG전자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화질선명도 12%는 8K 기준인 가로 해상도 7680을 만족하지 못하는 수치다. 오히려 4K에 가까운 해상도라는 것이다.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장 전무는 이날 설명회에서 "QLED 8K TV의 실상은 국제 규격에 한참 못미친다"면서 "국제적으로 인정된 규격에 따라 제대로된 8K TV를 내놓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의 QLED가 양자점발광다이오드라는 이름으로 쓰이고 있으나 이 또한 실상은 부적절한 표현"이라며 "현재 QLED TV는 정확히 말해 스스로 발광하는 자발광 형태가 아니므로 QD-LCD라고 칭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퀀텀닷 패널 종류
퀀텀닷 패널 종류
실제로 유기화합물이 전기에너지를 받아 스스로 빛을 발산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달리, 지금의 QLED는 백라이트가 들어가는 LCD(액정표시장치)에 퀀텀닷(QD) 필름을 추가한 형태다. 때문에 현재 QLED는 '진짜 QLED가 아니다'라는 게 LG전자측 주장이다.

백선필 LG전자 TV상품전략팀장은 "백라이트 없이 완전한 퀀텀 물질로 자발광이 이뤄져야 진정한 QLED라고 할 수 있다"며 "디스플레이 전문가 켄 베르너가 말했듯이 (이같은 삼성의 마케팅은) 사과를 사과라고 하지 않고 오렌지라고 부르는 말장난"이라고 지적했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