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대 TDF 운용사 티로프라이스 “경기 불확실성 완화될 것, 이머징마켓·글로벌 성장주 비중 확대”
미국 3대 TDF 운용사 티로프라이스 “경기 불확실성 완화될 것, 이머징마켓·글로벌 성장주 비중 확대”
  • 어예진
  • 승인 2019.09.1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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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확실성 완화 예상..글로벌 경기 '소강상태' 유지
글로벌 가치주보다 글로벌 성장주 관심
이머징, 하이일드 비중 확대

미국 TDF(타깃데이트펀드) 시장 3대 운용사 중 하나인 티로프라이스(T. Rowe Price)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바닥을 치고 나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토마스 폴락(Thomas Poullaouec) 티로프라이스 멀티에셋 솔루션 대표는 17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최 투자세미나에서 “지난 7월까지 발표된 악재들은 주식시장에 호재가 됐다”며 “점차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바닥을 치고 나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폴락 대표는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완화로 기조가 바뀌었다”며 “올해는 금리 인상보다 인하가 더 많다.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그만큼 경기 활동이 점차 완화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17일 열린 한국투자신탁운용 투자 세미나에서 토마스 폴락 티로프라이스 멀티에셋 솔루션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한국투자신탁운용
17일 열린 한국투자신탁운용 투자 세미나에서 토마스 폴락 티로프라이스 멀티에셋 솔루션 대표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한국투자신탁운용

다만,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반응에 따라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와 함께, 현재 전세계 시장이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에 희망을 걸고있다고도 언급했다.

폴락 대표는 이 같은 시장 상황에 대비해 자신이 운용하고 있는 TIF(Target Income Fund)의 운용 전략을 밝혔다.

그는 "한국이 2050년 부양인구가 급속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투자자 입장에서 리스크는 낮추고 정기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한국투자TIF’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TIF는 대표적인 은퇴 이후 투자 대안으로 원금을 유지하면서 매월 특정 범위 내에서 수익을 창출해 지속적인 여유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상품이다.

폴락 대표는 “TDF가 은퇴 시점까지라면 TIF는 은퇴 이후 정기적인 수익을 받아갈 수 있는 보완적인 상품이기 때문에 경쟁이 되는 펀드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연금 지급의 지속성이 안정적으로 보장되고, 원금을 보존할 수 있는 것을 기본 운용 철학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목표로 하고 있는 모든 펀드의 주식 비중은 줄이되 채권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실물 자산쪽도 축소 조정하는 한편 이머징 마켓 비중과 하이일드에 더 많은 투자를 하려고 한다. 방어적 포지션을 하면서 그 안에서는 조금 더 공격적인 전략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내와 액티브 운용, 그리고 종목 선정은 지금의 불확실한 시장을 이겨내는 데 가장 중요해 보인다”며 주식 부분에서는 글로벌 가치주보다 글로벌 성장주에 관심을 돌렸다.

아울러 “경기침체가 지금 당장 변할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불확실성을 고려했을 때, 투자자들 입장에서 자산배분으로 시장의 '영웅'이 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중앙은행들이 경기 사이클 연장을 위해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며 이는 글로벌 경기 시나리오를 ‘소강상태’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시간을 두고 경기 회복 신호가 보이면 조금 더 주식쪽으로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를 주최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달 9일 새로 출시한 ‘한국투자TDF알아서2050’ 펀드 운용 전략도 소개했다.

운용을 맡은 와이엇 리(Wyatt a. Lee) 티로프라이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티로프라이스는 2002년부터 TDF를 운용하면서 전문적인 운용 포트폴리오뿐 아니라 상품의 기반이 되고 있는 리서치팀에 대한 상당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단기적 기회를 포착하면서 장기전략으로 갈 수 있는, 액티브 운용이 가져갈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함께 운용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TDF펀드는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 운용방식이다. 항상 투자목적을 정하는 방식부터 시작한다. 모델을 정한 뒤 운용팀과 리서치팀 전문가들의 경험과 관점, 통찰력, 시장의 상황 등 핵심 요소들을 반영해 글라이드 패스가 만들어진다. 견고한 모델을 통해 일관성을 가지고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티로프라이스는 2018년말 기준으로 전 세계 607명의 투자전문가가 약 9623억달러(약 1139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대형 자산운용사다. 이 중 TDF는 1423억달러(약 168조원) 수준으로 미국 내 3위 규모다. 미국 TDF 시장은 상위 3개 운용사가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한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17년 3월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 시리즈를 출시해 28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이달 9일에는 ‘한국투자TDF알아서2050펀드’(환헷지·환노출)를 추가로 출시하며 기존 7개 펀드에서 9개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비즈트리뷴=어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