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이통사 실적] SKT, 웨이브 품고 커머스·보안 기대감
['먹구름' 이통사 실적] SKT, 웨이브 품고 커머스·보안 기대감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9.1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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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주력 분야인 무선 사업에 먹구름이 끼면서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OTT(온라인영상서비스) 플랫폼 '웨이브'의 출범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K텔레콤은 OTT 경쟁력 확보를 통해 5G 시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키워나가는 동시에 커머스, 보안 등 신사업의 안정화에 주력하며 실적 개선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SKT 사옥 전경
SKT 사옥 전경
16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18일 자사의 OTT 플랫폼인 '옥수수'와 지상파 3사의 OTT '푹'(POOQ)의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통합법인 출범을 결정 이후, 5G 시대의 핵심 서비스로 성장시키기 위해 OTT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오던 노력의 결실인 셈이다.

합병을 통해 SK텔레콤은 웨이브의 지분 30%를 인수하고,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는 웨이브로 넘어가게 됐다. 현재 옥수수의 가입자는 1000만명, 푹의 가입자는 400여만명에 달한다. 이 중 유료 가입자는 옥수수 600여만명, 푹 70여만명 수준이다. 이에 따라 통합법인 웨이브의 출범으로 전체 가입자 1400여만명, 유료 가입자 670여만명 규모의 토종 OTT 서비스 사업자가 탄생하게 된다.

현재 웨이브는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 구독료는 7900원(1회선·HD), 1만900원(2회선·풀HD), 1만3900원(4회선·UHD) 등 3가지로 출시될 전망이다. 넷플릭스의 월 구독료가 평균 11달러(약 1만3000원)라는 점을 미뤄볼 때 다소 저렴한 편에 속한다.

여기에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한 투자도 이뤄진다. 재무적투자자(FI)들이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인수 형식으로 웨이브에 투자하고, SK텔레콤도 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상태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비로 약 14조원을 투자한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미약한 수준이다. 하지만 그간 토종 OTT 플랫폼의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미미했던 점을 보면 의미있는 성과라는 게 업계 견해다.

미디어 산업이 OTT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점에서 웨이브라는 통합 OTT 플랫폼의 출시는 SK텔레콤의 미디어 글로벌 시장 진출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커머스·보안 부문에서도 점차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내 이커머스 산업 성장 속 주요 사업자들의 출혈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반면, 수익화 모델에 집중한 11번가는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11번가는 소비자 맞춤형 제품 추천 등의 서비스를 통해 트래픽 증가를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보안부문에서도 'ADT캡스'와 'SK인포섹' 인수를 통해 물리보안 및 정보보안 라인업을 완성시켰다. 통신과 보안 분야의 시너지를 통한 이익 안정화를 비롯해 동사가 보유하고 있는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한 가입자 증가가 기대된다. SK텔레콤은 T맵과의 협업 등으로 주차, 홈서비스 등에 집중해 성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OTT 사업결합을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 기반의 사업 전개가 예상된다. 글로벌 OTT 사업자 대비 국내 토종 OTT의 경쟁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국내 1위의 MAU를 확보한 웨이브의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면서 "커머스 부문도 패션·뷰티 등 고마진 제품 카테고리를 강화해 이커머스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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