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민 SK텔레콤 대표, 서울대병원 노조파업에 '속앓이'...왜
하성민 SK텔레콤 대표, 서울대병원 노조파업에 '속앓이'...왜
  • 김윤주 기자
  • 승인 2014.08.2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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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노조가 의료 민영화 저지와 병원 정상화를 내걸고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면서 하성민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유탄을 맞는 모양새다. 특히 서울대병원 노조는 사측이 SK텔레콤과 합작해 만든 의료통신회사인 헬스커넥트의 사업철수를 요구하고 있어 주목된다. 헬스커넥트는 하 사장이 헬스케업사업의 추진동력으로 삼고 있는 곳이다.

28일 의료업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노조는 전일(27일)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정부와 서울대병원은 국민의 건강권과 보건의료를 이윤창출의 도구로 만들려는 의도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에 전체 조합원 1200여명 가운데 약 3분의 1인 400여 명이 참가했다. 중환자실과 음급실 전원 등 필수인력들은 정상근무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지난 6월과 7월 두차례에 걸쳐 시한부 파업을 벌였으나 병원의 태도변화가 없어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영리자회사인 헬스커넥트사업 철수를 비롯해 어린이병원 급식직영화 해고비정규직 노동자복직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중 노조가 사업철수를 요구하는 헬스커넥트는 SK텔레콤과 서울대병원이 지난 2011년 11월 합작투자해 만든 의료통신기업이다.‘헬스커넥트’라는 회사명은 서울대병원의 핵심 역량인 ‘헬스’와 SK텔레콤의 핵심 역량인 ‘커넥트’의 융합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헬스커넥트는 하 사장이 신성장동력으로 추구하는 헬스케어사업의 핵심이다.

하 사장은 "헬스커넥트 출범이 서울대병원과 SK텔레콤간의 협력의 출발점"이라며 "국내 ICT산업의 선도기업과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진이 머리를 맞대고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미래형 헬스케어 융합서비스의 선구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 상태이다.

SK텔레콤이 스마트폰과 연계한 개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내놓고 본격적인 헬스케어 시장 공략한 시점도 이 때다. 이 시점 SK텔레콤과 서울대 병원의 조인트벤처 헬스커넥트는 스마트폰과 연계한 개인 건강관리 프로그램 ‘헬스온’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앞서 서울대병원 노조는 "SK텔레콤이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꿔 서울대병원이 대주주로 있는 헬스커넥트를 SK텔레콤의 자회사로 만들 가능성이 있다"며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헬스커넥트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서울대병원이 전체 지분 중 50.54%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SK텔레콤은 나머지 지분 49.46%를 소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24일 60억원 상당의 헬스커넥트 전환사채를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SK텔레콤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5억6000만원의 전환사채를 포함해 64억6000만원의 전환사채를 가지게 됐다. 만약 SK텔레콤이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최대주주는 바뀌게 된다. 

이와관련 서울대병원 노조는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과 연대해 지난달 8일 헬스커넥트 철수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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