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연내 5G 가입자 500만 달성 기대감↑…요금제 논란은 '여전'
[이슈분석] 연내 5G 가입자 500만 달성 기대감↑…요금제 논란은 '여전'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9.0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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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G(5세대) 요금제 가입자가 빠른 증가세를 보이며 '연내 500만명 달성'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들의 5G요금제에 대한 불만은 여전하다. 5G 요금제가 LTE(4세대) 요금제 대비 평균적으로 2만원 가량 높게 책정된 상태지만, 여전히 콘텐츠·서비스 부문에서 체감될 정도의 큰 차이가 없어서다.
 
5G 가입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태지만, 여전히 인프라 등에서 LTE 가입자와 비교할 때 차별점이 없어 5G 요금제가 제 값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연합 제공
사진=연합 제공
9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191만1705명으로 전월보다 57만4840명 증가했다. 이에 따라 3개월 연속 50만명 이상의 5G 가입자가 순증하면서, 업계에선 이 추세라면 연내 500만명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기대감은 최근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을 필두로, 중저가폰인 '갤럭시A90',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LG전자의 듀얼디스플레이폰 'LG V50s' 등이 출시되면서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문제는 5G 요금제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국내에서는 신제품을 5G 전용으로만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은 반강제적으로 5G 요금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게 됐지만, 여전히 5G 요금제가 제 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5G 특화 서비스라고 꼽히는 실감 미디어, AR·VR(증강·가상현실) 등은 엄격히 말해 LTE 가입자도 이용 가능하다. 5G 네트워크 수준의 원활한 와이파이 환경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다. 5G 가입자와의 차이점이라 한다면, 약간의 화질 차이일 뿐이다.

대표적으로 기자가 이용 중인 KT에서는 5G AR·VR 서비스로 '모바일 올레 TV'라는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카테고리에는 '5G 프리미엄관'이 있는데, 5G 가입자가 보다 고화질로 이용할 수 있을 뿐, LTE 가입자도 해당 콘텐츠 이용에는 문제가 없다.

앱 내에 '프로야구 라이브'의 '매트릭스뷰'도 원칙적으로는 5G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되고 있는 콘텐츠다. 하지만 실제 LTE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문제 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LTE 환경에서도 볼 수는 있으나, 5G 네트워크에서 '끊김 없이' 볼 수 있다고 내놓은 서비스였다"라며 "불편하지 않다면 LTE 가입자도 이용할 순 있다"고 설명했다. KT 뿐 아니라, 다른 이통사들도 상황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5G 전용 콘텐츠라 하더라도 LTE 가입자가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없었다. 그렇다면 현재로서 5G 가입자가 유일하게 갖는 장점은 뭘까. 영상의 '고화질' 콘텐츠 하나 뿐이다. 이마저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크기가 한정돼 있는 만큼, 5G 가입자만의 킬러 콘텐츠로 꼽기는 어려워 보인다. 

소비자들은 차라리 콘텐츠보다는 5G 네트워크 품질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의 네티즌은 "4월부터 5G 요금제를 이용했지만 지금까지 5G망보다 LTE망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면서 "결국 LTE 이용자들과 사용하는 콘텐츠는 큰 차이가 없는데, 요금만 더 주는 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G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없다면, 차라리 네트워크 속도에서라도 차이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