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대마를 밀반입하려 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던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29, 사진)씨가 검찰 청사를 스스로 찾았다.
4일 인천지검에 따르면 이 씨는 이날 오후 6시20분경 택시를 타고 인천지검 청사를 방문, 구속을 요청했다. 이씨는 변호인 등의 주변인 없이 홀로 청사를 찾았다.
이 씨는 "자신으로 인해 주위 사람들이 많은 고통을 받는 것이 마음 아프다"며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하루 빨리 구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인천지검은 8시20분경 이 씨에게 자진 출석한 이유를 확인한 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긴급체포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48시간 안에 이씨의 구속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씨가 이례적으로 스스로 검찰청을 찾아 구속수사를 자청한데는 더 이상 주변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 씨는 지난 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과정에서 액상 대마 카트리지, 대마 캔디 등의 변종 마약 수십개를 가방에 넣고 입국하려다 인천국제공한 세관에 적발돼 검찰에 인계됐다.
그러나 검찰은 통상 수사기관이 마약밀수 사범을 검거했을 시 긴급 체포 혹은 구속 조치하는 것과 달리 이 씨는 체포하지 않고 귀가시켜 특혜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검찰은 지난 2일 법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은 영장을 이날 집행, 이 씨의 서울 자택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씨가 재직 중인 CJ제일제당은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조만간 회사로도 압수수색이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이 씨는 심적 부담을 느끼고, 주변에 알리지도 않은채 홀로 검찰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검찰 역시 이씨의 자진 출석에 적잖이 당황해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 씨는 지난 1일 오전 4시55분경 미국발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과정에서 변종 마약을 밀반입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간이 소변 검사에서도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씨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변종 대마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