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 예비입찰…애경·미래에셋·KCGI '3파전'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비입찰…애경·미래에셋·KCGI '3파전'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9.0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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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의 예비입찰에 애경그룹과 미래에셋대우-HDC현대산업개발, 사모펀드 KCGI 등 3곳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호산업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3일 오후 2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천868만8천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애경그룹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입찰 참여를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예비입찰 마감 전까지 서류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애경 관계자는 "다음 달 추려지는 인수 협상 대상 후보군(쇼트리스트)에는 포함돼 실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러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와 HDC현대산업개발그룹도 아시아나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이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114'를 현대산업개발에 매각하는 등의 인연을 바탕으로 긴밀한 호흡을 유지해왔다.
   
한진칼 2대 주주로 이름을 알린 사모펀드 KCGI도 아시아나 예비입찰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다만, KCGI는 FI로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어떤 기업을 SI로 삼아 컨소시엄을 구성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GS를 비롯해 SK, CJ, 한화 등 주요 대기업 그룹이 아시아나 인수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이들은 보이지않았다.  
   
금호산업과 CS증권은 약 1주일 안에 쇼트리스트를 추리고 1개월가량 실사를 거쳐 우선인수협상 대상자 선정과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 매각 작업을 연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대금은 구주 인수대금 약 4500억원에 신주 발행액, 경영권 프리미엄(20∼30%)까지 얹으면 1조원 이상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자회사까지 '통매각 방식'하는 것이 원칙이어서 매각 가격은 1조5000억원 안팎까지 늘어날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한편 키움증권 라진성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에 대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는 예상치 못한 그림"이라며 "신규 투자에 매우 보수적인 것으로 유명한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검토 소식은 의외라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6월 말 현재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조1772억원이고 여기에 단기금융상품(4542억원)을 더하면 현금 보유 규모가 약 1조6000억원에 달해 현금 유동성은 풍부한 상황"이라며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면세점 사업과 항공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재무적투자자(FI)로서 함께 인수에 참여하는 미래에셋대우와의 관계 및 향후 운영전략에 대해 회사 측의 충분한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