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몽골 3호점 6일 오픈...몽골내 마트 중 최대 규모
이마트, 몽골 3호점 6일 오픈...몽골내 마트 중 최대 규모
  • 전지현
  • 승인 2019.09.03 12: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심형 쇼핑몰 기능 겸하는 최대 규모, 기존 2호점의 4배 크기

이마트는 6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이마트 몽골 3호점을 연다고 3일 밝혔다.  울란바토르는 몽골 전체 인구 330만여명 중 140만여명이 거주하는 국가의 수도다.

이마트 몽골 3호점 매장이 위치한 곳은 '항올'구(區)의 아파트 밀집지역이다. 기존 1호점과는 2.6km, 2호점과는 5.2km 떨어져 있다. 이 지역의 인구는 18만명 가량이며, 고소득층 주거지가 인접한 신규개발지역이다.

이마트 몽골 3호점 전경. 사진=이마트.
이마트 몽골 3호점 전경. 사진=이마트.

지하 1층(주차장), 지상 3층의 단독건물로 매장 규모는 총 13,550㎡(4100평) 가량이다. 비슷한 크기의 한국 이마트로는 파주운정점이 있다. 1호점(2016년 7월 개점/7600㎡/2300평), 2호점(2017년 9월/3300㎡/1000평)을 압도하는 크기로 현지 대형마트/하이퍼슈퍼마켓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특히 3호점은 총 5950㎡(1800여평)에 이르는 대규모 테넌트를 구성해 도심형 쇼핑몰 기능을 겸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차량을 이용하는 고객이 많은 몽골 특성상 주차장을 1호점 대비 65% 가량 확대(총 450대 규모)했다.

1,2호점에 비해 매장 크기가 큰 만큼 상품 가짓수도 기존 1호점 대비 20% 가량 더 많은 3만5000여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30% 가량이 한국 상품이다. 또한 한국 상품 가운데 60% 가량(3호점 상품 전체의 18% 가량)이 중소기업 상품이다.

3호점 MD특징으로는 최신 트렌드의 거울 역할을 하는 가전MD를 강화한 것이 눈길을 끈다. 1호점대비 가전 매장 크기를 70% 가량 확대(1123㎡)했다. 삼성/필립스/델 등 전문브랜드존을 비롯해 RC카/게임존/음향기기 등을 한자리에 모았다.

이밖에도 노브랜드/센텐스/데이즈/러빙홈 등 이마트 자체 브랜드들의 인지도가 몽골 내에서 점차 높아지는 점을 감안해 이들 매장 및 상품을 중점 운영하는 한편 'Made in Mongolia' 코너도 구성해 몽골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테넌트로는 뚜레쥬르, 버거킹 등 유명 브랜드를 비롯해 푸드코트, 한식, 중식 전문 레스토랑과 1487㎡ 규모의 어린이 놀이 공간인 '플레이타임', 몽골 전통기념품샵 등이 마련됐다.

몽골 이마트는 1.2호점과 마찬가지로 3호점도 알타이그룹의 '스카이트레이딩(sky trading)에서 운영한다. 이마트가 스카이트레이딩에 브랜드와 점포운영 컨설팅, 상품 등을 수출하고 로열티를 받는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된다.

몽골 이마트 매출액은 2017년 530억원(전년 대비 신장율 153%), 2018년 720억원(전년 대비 신장율 37%)으로 지속 신장 추세다.

이마트가 문을 열면서 몽골인들의 생활 속 한류 바람이 급물살을 탔다. 특히 수입상이 아닌 상품성이 검증된 이마트를 통해 한국 상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육류와 빵을 주식으로 1일 1식을 하는 몽골인들에게 최근 수년간 한국식 식문화가 퍼지는 추세다. 1일 3식에 곡물과 돼지고기 등을 섭취하는 방식이다.

특히 이마트를 통해 식재료를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이 현상은 가속화하고 있다. 삼겹살/회/김밥 등과 피자/치킨 등 즉석조리 식품이 대표적이다.

너른 초지 특성상 몽골은 가축 방목의 역사가 길어 몽골인들에게 돼지는 생소한 가축이다. 비교적 최근부터 먹기 시작했지만, 돼지고기를 솥단지에 어슴어슴 썰어 넣어 찌는 '허르헉' 형태로 즐겨왔다.

그러나 최근 한국식 식문화가 보급되면서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식당들이 생겨났다. 여기에 이마트가 삼겹살을 '슬라이스'해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가정에서도 삼겹살을 프라이팬으로 구워먹는 가정이 증가하는 추세다.

'회' 역시 새로운 식문화다. 바다생선은 비싸거나 고급 식재료였으나 이마트를 통해 수산물 수입이 폭넓어지면서 갈치, 연어를 비롯해 오징어, 코다리 등이 대중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식 회문화도 새롭게 자리잡는 추세다.

이 밖에 즉석조리MD도 이마트 몽골점의 인기 비결이다. 피자의 경우 최근 전문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지만, 가정에서 부담없이 먹을 만큼 일상적이진 않았다. 그러나 이마트가 피자를 판매하면서 빠르게 대중화됐다.

러시아 영향을 받아 빵과 육류을 주식으로 삼는 몽골 시민들은 '대식가' 특성답게 매장에서 신선하게 구운 피자를 1인 1판으로 구매해 간다. 이마트 영향을 받아 현지 로컬 하이퍼마켓도 피자, 베이커리 등을 도입해 운영하는 추세다. 최근 일상식으로 자리 잡은 치킨과 김밥도 각각 하루 500마리/1000줄 이상이 팔릴 만큼 인기다.

반면 현지화도 꾀했다. '원유(Fresh Milk)' 판매가 대표적이다. 매일 아침 우유로 끓인 전통차인 '수태차'를 마시는 몽골인들의 식습관을 고려해 이마트는 원유를 상시판매하고 있다. 기존 하이퍼마켓들은 원유를 여름 시즌 반짝상품으로만 판매했었다.

이주호 이마트 해외사업담당은 “이마트는 몽골에서 차별화된 상품과 쾌적한 쇼핑환경으로 현지 고객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그간 몽골사업 노하우가 담긴 3호점을 통해 시장 내 입지를 탄탄히 다지는 한편 국내 중소기업 판로 확대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