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의 미래 투자, '인재 육성'…"사람이 미래다"
재계 총수들의 미래 투자, '인재 육성'…"사람이 미래다"
  • 이연춘
  • 승인 2019.09.0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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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그룹 총수들이 인재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재계안팎의 눈길을 끈다.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환경 속에서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무엇보다 인재가 필요하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평소 인재 육성을 강조해 온 신동빈 롯데 회장이 롯데인재개발원 재건축 첫 삽 뜨기 현장까지 챙겼다.

신 회장은 2일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 재건축 공사장에서 열린 '오산캠퍼스 첫 삽 뜨기' 행사에 방문해 공사 현장을 둘러봤다.

이날 신 회장은 "인재 육성에 대한 지원은 결국 롯데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오산캠퍼스를 기업 미래를 책임질 동량을 키워낼 최고 시설로 꾸미는 데 투자를 아끼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미래형 공간으로 재탄생되는 만큼 롯데인재개발원 이름도 새롭게 바꿀 것을 검토하라고 그는 주문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 오른쪽)이 2일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 재건축 공사장에서 열린 '오산캠퍼스 첫 삽 뜨기' 행사에 방문해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 롯데. 비즈트리뷴DB>

오산캠퍼스는 1993년 1월 개원한 이래 롯데 인재를 육성하는 산실 역할을 해왔다. 신입사원 교육부터 핵심 인재 육성 프로그램, 직급별 교육, 직무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이 이뤄졌다.롯데는 지난달 초부터 총 1900억여 원을 투자해 공사하고 2021년 9월 오산캠퍼스를 미래 인재를 위한 창의·혁신 학습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개원할 계획이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그룹 총수들은 미래를 대비한 인재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미래사업 육성을 위해 현장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20일 삼성전자 광주사업장내에 위치한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를 찾았다. 이 부회장이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대내외적으로 재차 강조하는 한편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은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은 IT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해 지금 씨앗을 심어야 한다.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도전하자"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가운데). <사진 = 비즈트리뷴DB>

구 회장은 지난해 회장 부임 이후 가장 먼저 사이언스파크를 찾아 "미래 성장분야의 기술 트렌드를 빨리 읽고 사업화에 필요한 핵심 기술 개발로 연결할 수 있는 조직과 인재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계열사 CEO들에게 적극적인 인재육성과 지원을 주문했다.

또한 올 2월과 4월에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재채용행사에 직접 참석해 이공계 R&D 인재들과 대화를 나누고 회사의 비전을 설명하는 등 미래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 역시 인재육성 의지에 따라 구성원들의 딥 체인지 역량을 키워나갈 교육·연구 통합 플랫폼인 'SK 유니버시티'를 출범하기로 했다. 국내기업 최고 수준의 교육·연구 전문조직을 운영해야 구성원들이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돼 결국 딥 체인지가 가능하다는 최 회장의 경영지론을 실행으로 옮긴 것이다.

SK 유니버시티는 그룹 싱크탱크인 SK경영경제연구소와 기업문화 교육기관인 SK아카데미 등 역량개발 조직을 통합해 내년 1월 공식 출범하며 교육기능뿐 아니라 미래산업과 이에 필요한 역량을 끊임없이 탐색해 교육 커리큘럼으로 반영하는 등 연구기능까지 동시에 수행하게 된다.

SK 구성원 모두가 학생이며 매년 근무시간의 10%에 해당하는 200시간씩 자신들이 신청한 교육과정을 자발적으로 이수하게 된다. 구성원 전체를 미래에 필요한 핵심인재로 키우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이 직접 소프트웨어 교육에 나선 것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고, 새로운 산업에 접목하고 응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미래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로 위기지만 미래 인재와 국가 산업도 챙기겠다는 재계 총수의 행보는 기업인의 자세를 대내외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