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나항공 예비입찰 D-1…미온적 분위기, 통매각 가능할까
아시나항공 예비입찰 D-1…미온적 분위기, 통매각 가능할까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9.0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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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예비입찰을 하루 앞두고 통매각의 성사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를 함께 매각하는 통매각 원칙을 강조해왔지만 유력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던 기업들이 침묵을 지키면서 흥행여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매각의 주체인 금호산업과 산업은행은 하루 앞둔 예비입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은 현재까지 ‘미지근한’ 분위기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SK그룹, 한화그룹, CJ그룹 등이 이렇다 할 의욕을 보이지 않으면서 흥행을 자신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특히 인수전에 참여 의향을 밝힌 애경그룹과 사모펀드 KCGI는 단독 인수가 불가능해 컨소시업 구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예비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과연 누가 참여에 나설지 여부를 두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가장 시선이 쏠리는 것은 아시아나항공과 그 계열사의 통매각이 이뤄질지 여부다. 아시아나항공은 계열사로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를 비롯해 아시아나IDT, 아시아나에어포트 등 6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은 매각 초기부터 계열사를 함께 매각하는 통매각 원칙을 강조해왔다.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를 함께 인수할 때 시너지가 가장 높아진다는 판단에서다. 자연히 몸값도 통매각일 때 더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가 최근 청문회에서 “통매각이 맞다고 본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문제는 인수 희망 기업의 자금여력이 좋지 않을 경우다. 특히 가장 몸값이 비싼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황이 가장 좋지 않다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LCC만을 원하거나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만 희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예비 입찰 하루 전까지도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며 안팎의 신중론도 적지 않게 거론된다. 아시아나항공이 2분기 1241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를 기록하면서 여전히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고 일본과의 갈등으로 하반기 실적 회복도 기대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3일 진행될 예비입찰에서 유찰되거나 분할매각 방식으로 매각하는 시나리오까지 거론되는 중이다. 실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필요하면 금호산업과 협의 해 분할 매각 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에서 꾸준히 통매각을 거론해 왔지만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의 흥행 여부가 불투명 상황에서 추진할 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라며 “예비입찰에 다크호스가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아직은 변수가 많다”고 평가했다.

아시아나 매각은 3일 예비입찰, 10일 숏리스트 확정·본실사 등을 거쳐 11월께 최종 입찰과 함께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분할매각으로 전환될 경우에는 연내 매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즈트리뷴 = 강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