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9개월 연속 하락…반도체 부문 30% 급감
수출 9개월 연속 하락…반도체 부문 30% 급감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9.0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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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9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대비 30% 이상 급감하며 '코리아 반도체'에 빨간불이 켜졌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8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줄어든 442억달러(53조4600억원), 수입은 4.2% 감소한 424억8000만달러(53조557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수출(-1.7%)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9개월 연속 감소한 수치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품목 중 하나인 반도체 부진이 눈에 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대비 30.7% 줄어 들었으며, 같은 기간 D램 가격도 50% 이상 하락했다.
 
산업부는 D램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크게 하락한 탓에 수출 물량은 조금(4.5%) 늘었지만 수출액은 30%나 감소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에서 반도체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월 22.5%였지만 지난달에는 18.1%로 대폭 축소됐다.

이 밖에 석유화학(-19.2%)·석유제품(-14.1%) 등 주력 품목 수출도 부진했다. LCD(액정표시장치)·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부진으로 전체 디스플레이 수출도 23.5% 줄었다.

한편, 일본에 대한 수출과 수입도 각각 6.2%, 8.2%나 감소했는데, 지난 7월 시작된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따라, 우리나라도 일본을 우리나라 백색 국가에서 제외하는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개정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정부는 이달 내 일본을 한국 백색국가인 '가' 지역에서 제외하고, 신설되는 '가의2' 지역에 포함하는 내용의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개정안을 확정·시행할 방침이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