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1.50% 동결...'소수의견'에 주목(상보)
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1.50% 동결...'소수의견'에 주목(상보)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8.3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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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0일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했다. 경기 부양 차원에서 지난달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한 한은이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앞서 지난달 18일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연 1.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한은은 당분간 지난달 단행한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보면서 시장 상황을 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시작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시작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한은 금통위는 이날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일치하는 결과다. 앞서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96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8%가 8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일본 수출규제, 원화 약세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한은이 두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할 정도로 경제 상황이 악화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어 이달 금리동결을 전망했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하 시기가 확실하지 않은 만큼 한은이 다음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를 확인하기 전 선제적으로 움직이기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추가 금리인하 시그널이 나올지에 집중된다. 우선 이번 금통위에서는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인 조동철 위원이 인하 소수의견을 낼 것이란 관측이다. 보통 금통위의 소수의견은 다음 통화정책방향을 읽을 수 있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 이후 달러-원 환율이 급등했고 연준의 정책 의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높은 만큼 9월 FOMC를 확인한 뒤 10월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중요한 점은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최소 2명 이상의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예상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