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文대통령 비하' 스티커 판매 논란에…"심사과정 미비 인정"
라인, '文대통령 비하' 스티커 판매 논란에…"심사과정 미비 인정"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8.29 15: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을 담은 온라인 콘텐츠를 팔았다가 이용자들의 반발에 이를 급히 삭제하고 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지난 28일 오후 8시 자사 온라인 스토어에서 'Stamps of Mr. Moon(미스터 문의 도장)'이라는 메신저용 스티커를 등록했다.
 
사진=라인 스토어 캡처
사진=라인 스토어 캡처
'미네오 마인'이라는 작가가 만들어 올린 이 스티커는 최근 강제노역 배상 문제와 위안부 합의,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등을 놓고 빚어진 한일 갈등 국면에서 일본 극우 세력의 주장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판매 가격 1200원인 이 스티커는 2시간 새 10개가 팔렸다. 라인은 이 스티커를 발견한 국내 네티즌들이 신고를 하자 2시간 뒤인 저녁 10시께 삭제 및 사용 금지 조치를 취했다.

라인은 자체 검토 절차를 통과한 스티커만 자사 스토어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해당 스티커가 가이드라인에 적합하지 않음에도 버젓이 등록·판매되면서 논란이 가중된 것.

라인의 스티커 검토 가이드라인은 '특정 국적 소유자, 인물, 법인, 집단에 대한 비방이나, 폄훼, 공격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경우', '정치적 이미지나 선거 관련 내용을 포함하는 경우' 등을 금지 사례로 명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라인은 심사 과정의 잘못을 인정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라인 측은 "심사 과정 미비로 검수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콘텐츠임에도 걸러지지 못했다"며 "이번 문제가 생긴 데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심사 프로세스를 철저히 재검토하고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