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 컴투스, 웹젠 등 중견게임사, 보릿고개 넘을까…하반기 신작 '돌파구'
게임빌, 컴투스, 웹젠 등 중견게임사, 보릿고개 넘을까…하반기 신작 '돌파구'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8.2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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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질병코드, 신작 흥행 부재, 기존 게임의 수익성 악화 등 산전수전을 다 겪고 있는 중견 게임사들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벼랑 끝 심정으로 올 하반기 신작을 통해 대박을 치고야 말겠다는 포부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견 게임사들은 올 하반기부터 '신작' 출시를 통해 총 공세에 나선다.
 
사진=게임빌 제공
사진=게임빌 제공
눈에 띄는 곳은 단연 게임빌이다. 게임빌은 올해 2분기 매출액으로 282억원, 영업손실 5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할 때, 매출액은 15%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44.7% 감소하면서 적자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업계에서는 '신작 모멘텀' 부재에 따른 영향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게임빌은 올 하반기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 NBA NOW(엔비에이 나우) 등 2종의 신작을 선보이며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계획. 이 중에서도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가 게임빌의 구원투수로 등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게임빌프로야구라는 IP(지식재산권)는 피처폰 시절이던 지난 2002년부터 2013년까지 글로벌 누적 7000만 다운로드에 육박하는 자체 개발 베스트셀러다. '2013 게임빌 프로야구'를 끝으로 아쉽게 서비스가 종료됐으나, 스포츠 게임의 명가 반열에 게임빌을 올린 대표 게임이기도 하다.

올 하반기 '슈퍼스타즈'라는 이름으로 다시 돌아오는 이 게임은 이전 시리즈 인기 요소였던 '나만의 선수', '마선수' 등 게임 요소를 계승하고 확장시킨 것이 특징이다. 또한, NBA 공식 라이선스 기반 농구 게임 'NBA NOW'도 국내 처음으로 10월 출시를 앞두고 기대감이 높다. 한 손으로 즐길 수 있는 '세로형 원터치' 플레이 방식을 적용한 캐주얼 농구 게임이다. 현재 글로벌 사전 예약자 수는 100만명에 이르고 있다.

게임빌 관계자는 "메이저리그야구(MLB) 라이선스 기반의 MLB 야구 게임을 6년째 서비스하면서 글로벌 비즈니스 노하우를 쌓아왔다"면서 "이번에도 메이저 스포츠 단체의 정식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한 농구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컴투스도 신작 출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컴투스는 올해 2분기 매출액으로 1242억원, 영업이익 323억원을 기록,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은 0.1%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11.3% 감소했다. 비교적 신작 출시가 부재했음에도 '서머너즈 워' 등 기존 히트작들이 선방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실제, ‘서머너즈 워’는 지난 6월, 출시 5주년 기념 대규모 업데이트와 유저 친화형 프로모션, 다양한 브랜드 캠페인 등을 통해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상위권 순위를 재탈환했으며, 전 월 대비 일평균이용자수 22.7% 증가, 역대 6월 중 최고 매출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컴투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신작 라인업으로 '좀비여고', 스토리 RPG '워너비(가제)'를 4분기 중 출시하는 것을 비롯해 내년부터는 '히어로즈 워2', 스토리 게임 플랫폼 '프리즘(가제)', '서머너즈워: 백년전쟁', '서머너즈 워 MMO' 등 다양한 작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실적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나선영웅전 2차 티저|웹젠 제공
나선영웅전 2차 티저|웹젠 제공
뮤IP로 전성기를 누렸던 웹젠은 올해 2분기 실적으로 매출 433억원, 영업이익 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3%, 27.5% 감소한 성적표를 받았다. 뮤오리진2가 여전히 구글플레이 중상위권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렇다 할 신작흥행 모멘텀이 없었던 탓이 컸다.

신작 소식이 뜸했던 웹젠도 이르면 올 3분기에 신작을 내놓는다. 바로 최근 티저 영상을 공개 중인 모바일 SRPG '나선영웅전'이다. 웹젠은 다음달 초 신작 게임 내부 테스트(IBT, Internal Beta Test)를 진행하고, 서비스 안정성 등 개발 보완을 거쳐 3분기 중 국내 게임 시장에 정식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좋은 성적표를 받으며 활짝 핀 위메이드도 하반기 주력 IP인 '미르의전설'을 통해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위메이드는 2분기 매출 339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 지난해 대비 각각 22%, 3255% 상승하며, 3분기 만에 흑자전환으로 돌아섰다.

이번 실적을 견인한 것은 IP 라이선스 부문이었으나, 회사가 안정화되가고 있는 만큼, 신작 개발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메이드는 올 하반기 '미르4'와 '미르M' '미르W'를 등 '미르의전설' 3종 세트를 순차적으로 내놓는다.

'미르4'는 앞서 지스타 2017, 지스타 2018 위메이드 B2B 부스 등에서도 소개된 최고 기대작이다. '미르의전설' 원작 고유의 화려한 스킬과 액션을 발전적으로 계승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이 게임은 위메이드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대형 신작인만큼, 재도약을 위한 구원투수같은 존재가 될 전망이다.

'미르M'은 '미르의전설2'의 모든 콘텐츠를 현대적으로 복원한 MMORPG다. 업계에서는 이 게임의 경우 국내보다는 원작에 대한 니즈가 큰 중국 시장에 중점을 둔 것으로 분석한다. 현재 중국 현지 파트너를 선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르W'는 위메이드가 투자를 진행한 엔드림의 김태곤 상무가 미르의전설 IP를 기반으로 한 전략 시뮬레이션 모바일 게임이다. 김 상무가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에서 독보적인 이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어떤 작품으로 선보여질 지 기대되는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미르 IP 활용한 '일도전세'|위메이드 제공
미르 IP 활용한 '일도전세'|위메이드 제공
올 하반기 전반적으로 업계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중견 게임사들의 화려한 복귀가 이뤄질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