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숭숭한 넥슨, 이번엔 핵심 경영진 교체
뒤숭숭한 넥슨, 이번엔 핵심 경영진 교체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8.2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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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매각 불발, 신작 부진, 지스타 불참 등 겹악재에 허덕이는 넥슨이 이번엔 핵심 경영진 교체에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여기에 최근 8년 간 수백억여원을 들여 개발해 온 '페리아연대기'까지 최종 무산되면서 내부 개발자 직원들의 불안감도 증폭되는 모양새다.
 
빨간불 들어온 넥슨|연합뉴스 제공
빨간불 들어온 넥슨|연합뉴스 제공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정상원(49) 넥슨 신규개발총괄 부사장과 박지원(42)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GCOO)가 최근 사의를 밝혔다. 다만, 후임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사장은 1996년 넥슨에 입사해 2001~2004년 대표이사를 지냈고 이후 회사를 나와 네오위즈 등에 몸담았다가 2014년 현재 위치로 돌아왔다. 박 GCOO는 2003년 넥슨코리아에 입사해 2014년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그는 최근 무산된 회사 매각 작업을 주도했던 인물로 꼽힌다.

이에 두 사람이 물러나면서 넥슨 합류가 예정된 던전앤파이터 개발자 출신인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상황.

허 대표는 현재까지 넥슨에 공식 입사하지는 않은 상태다. 김정주 NXC 대표가 직접 그의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허 대표를 넥슨 경영진에 포함시키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기와 직책 등은 조율 중인 것으로만 알려졌다.

이와 함께, 넥슨은 최근 개발 프로젝트도 잇따라 취소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에는 마찬가지로 손자회사이자 개발 스튜디오인 넥슨 레드가 진행해 온 '프로젝트 G'의 개발을 중단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띵소프트가 8년 간 개발 중이던 '페리아연대기'까지 최종 중단되면서 개발자 직원들의 고용불안감도 한 층 높아지고 있다. 현재 넥슨 개발조직은 7개 독립 스튜디오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실제로, 넥슨 지회(넥슨 노조) 스타팅포인트는 이같은 고용불안 등의 이유로 다음달 3일 '고용 보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넥슨 노조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고개를 들었던 매각설, 매각이 불발된 뒤에도 이어지는 조직 쇄신에 대한 뉴스, 연이은 프로젝트 중단, 떠도는 소문 등 사실상 구조조정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노동자들은 또다시 고용불안 속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