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촛불집회 열다 "조국 딸 의혹 규명"
부산대, 촛불집회 열다 "조국 딸 의혹 규명"
  • 김유진 기자
  • 승인 2019.08.2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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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 촛불집회 현장
부산대학교 촛불집회 현장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을 둘러싼 의혹 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28일 부산대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6시 30분 부산대 정문 인근에 있는 운동장인 '넉넉한 터'에는 재학생과 졸업생 100여명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학생증이나 학교 홈페이지 로그인 등을 주최 측에 확인시키는 방식으로 재학생과 졸업생임을 인증한 뒤 집회장으로 향했다.

   
주최 측이 정치색 논란을 배제하기 위해 참자 가격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집회장에 마련된 좌석 주변에는 통제선을 설치해 외부인 출입을 막았다.

   
일반 시민 100여명은 통제선 밖에 준비된 의자에 앉거나 주변에서 집회를 지켜봤다.

   
당초 주최 측이 예상했던 400∼500명보다는 인원이 못 미쳤다.

   
집회는 당초 6시에 시작될 것으로 예정됐으나 갑작스러운 비에 30분 연기되기도 했다.

   
학생들은 비옷을 입고 마스크를 쓴 채 내리는 비를 맞으며 피켓을 들고 자리를 끝까지 지켰다.

   
피켓에는 '유급생이 장학금?' '규탄한다 장학 특혜 촉구한다 진상규명', '특혜의혹 규명 촉구' 등이 쓰여 있었다.'

학내 곳곳에는 '슬퍼 마라, 분노하라, 일어나라'는 글귀도 나붙었다.

   
학생들은 일몰이 되자 촛불 대신 휴대전화로 빛을 일제히 밝혔다.

집회장 주변에는 실시간 방송을 하는 1인 방송자들도 눈에 띄었다.

   
집회는 촛불추진위원회 인사말로 시작했다.

   
이재영 촛불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성명서를 낭독하며 "부산대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입학, 학사행정, 장학금 지급의 위법성과 불공정성을 조사하라"면서 "진상조사위원회에 외부 위원을 참여시키고 조사 과정과 결과를 전면공개하고 위법적인 부분이 발견되면 관련자를 법적 조치하라"고 말했다.

   
재학생들의 자유 발언은 주최 측이 발언자들의 신분을 미리 확인하고 받은 글을 대독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한 학생은 "법의 정신은 어디에 있는가. 가장 공정해야 할 교육이 불평등의 장을 구성했다"면서 "정의를 무너뜨린 그대가 헌법을 수호할 의지가 있는가. 평등을 부정한 조국에 조국의 평등이 있는지 묻는다"고 말했다.'

집회장에서 직접 무대로 나와 자유발언을 한 학생은 "나도 성적이 좋지 않아 장학금을 받으러 나왔다"며 우스갯소리를 한 뒤 "너는 되고 나는 안되는 장학금은 평등이 아니다"고 외쳤다.

   
집회는 약 1시간 정도 진행된 뒤 끝났다.

   
촛불추진위원회는 이날 집회를 끝으로 해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