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노트10' LTE 국내 출시 카드 '만지작'…30일 최종결정
삼성, '갤노트10' LTE 국내 출시 카드 '만지작'…30일 최종결정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8.2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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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삼성전자에게 최근 출시된 '갤럭시 노트10'의 LTE(4세대 이동통신) 버전을 출시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새 휴대전화를 5G 전용으로만 내놓을 경우 소비자 선택권이 제한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10의 LTE 버전을 출시할 지 여부는 오는 30일 알려질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통신사와 삼성전자에게 스마트폰 소비자 선택권 확대 차원에서 '갤럭시 노트10 LTE' 출시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최신 단말기에 있어서 소비자 선택권 확대 및 해외와 역차별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내용이다.
 
갤럭시 스튜디오 홍대점
갤럭시 스튜디오 홍대점
지난 23일 출시된 '갤럭시 노트10'을 비롯해 다음달 출시될 삼성전자의 폴더블 폰 '갤럭시 폴드'와 '갤럭시 A9', 10월 출시될 LG전자의 'V50S 씽큐' 등은 5G(5세대 이동통신) 전용으로 알려진 상태다.

5G 요금제는 LTE 요금제보다 평균적으로 2만원 가량 비싸지만, LTE 망 대비 기지국 설치가 미비한 상태라 네트워크 환경이 원활하지 않다. 일부 소비자들이 최신 단말기의 LTE버전을 요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5G 망이 현재 LTE 수준으로 구축되는 시기는 이르면 오는 2020년 하반기쯤이다.

다만, '갤럭시 노트10 LTE' 버전 국내 출시를 준비하지 않았던 삼성전자로서는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삼성전자가 해외에서 '갤럭시 노트10 LTE' 모델을 내놓긴 했지만, 이를 한국에 들여온다고 바로 판매할 순 없기 때문. 국내에서 신규 모델을 팔려면 법과 규정에 따라 통신망 연동 시험과 전파 인증을 받는 등 수개월의 절차가 필요하다.

또한 내놓는다 하더라도 기존에 판매 중인 '갤럭시S10 LTE'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고, 통신사가 LTE 단말기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5G 단말기보다 낮게 책정할 가능성이 높아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확률도 크다. 삼성전자는 현재 공식 입장은 없는 상태지만, 현실적으로 LTE 버전 출시가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현재 판매되는 '갤럭시 노트10 5G' 단말기로 LTE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5G 단말기로 구입해 LTE USIM(유심)칩을 끼워 넣으면 LTE 요금제로 사용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5G에 투자하며 드라이브를 걸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LTE 모델을 요청하는 건 앞 뒤가 맞질 않는다"며 "공연히 민간 기업에 이래라 저래라하는 발상도 문제"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