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픽업트럭 '콜로라도' 승부수…쌍용차와 맞대결 예고
한국GM, 픽업트럭 '콜로라도' 승부수…쌍용차와 맞대결 예고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8.2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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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의 쉐보레가 미국시장의 픽업트럭 콜로라도의 가격을 3000만원대 후반으로 출시하면서 자동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독차지해온 쌍용자동차와의 직접적 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26일 한국GM에 따르면 이날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하는 콜로라도는 총 3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가격 수준으로 책정됐다. 사실상 물류비가 더해지는 수입차 특성을 감안하면 비교적 저렴하게 출시됐다는 평가다. 

콜로라도의 가격은 익스트림(EXTREME)이 3855만원 익스트림(EXTREME) 4WD가 4135만원, 익스트림(EXTREME)-X가 4265만원이다. 주목할 점은 올해 초 출시된 쌍용차의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칸과의 경쟁이다. 

쉐보레 콜로라도.ㅣ사진=한국GM
쉐보레 콜로라도.ㅣ사진=한국GM

렉스턴 스포츠 칸의 2.2 디젤 모델이 2838만원(퍼이오니어X)부터 시작한다는 점에서 엔트리 트림은 최대 1000만원의 차이가 난다. 어느 정도 옵션을 더한 모델과 비교하더라도 콜로라도 익스트림과 비교될 프로페셔널S의 가격은 3367만원으로 약 500만원의 가격 차이가 생긴다. 

이 때문에 가격 면에서는 콜로라도가 렉스턴 스포츠 칸에게 우위를 점하기는 힘든 구조다. 

차체 크기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콜로라도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5415mm, 1885mm, 1830mm로 렉스턴 스포츠 칸의 전장 5405mm, 전폭 1950mm, 전고 1855mm와 비교했을 때 월등한 차이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휠베이스는 콜로라도와 렉스턴 스포츠 칸이 각각 3100mm, 3210mm다.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ㅣ사진=쌍용차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ㅣ사진=쌍용차

오히려 차이는 파워트레인에서 두드러진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2.2리터 디젤엔진을 통해 최대 출력 181마력, 최대 토크 42.8kg·m의 성능을 보이고 있다. 콜로라도는 디젤모델 대신 3.6리터 V6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이 엔진은 최대출력 312마력, 최대 토크 38kg·m의 성능을 보여준다. 

디젤과 가솔린 엔진인 만큼 당연히 연비 차이도 생긴다. 렉스턴 스포츠 칸의 연비가 10.0km/L로 우위를 점하고 콜로라도의 연비는 8.3km/L다. 

현재 양사는 물러날 수 없는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GM 입장에서는 수입 모델이 연달아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콜로라도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서야 하는 상황. 

쌍용차 역시 최근 실적악화로 인한 구조조정까지 진행되는 만큼 기존 시장을 빼앗기는 상황만은 피해야한다. 

현대 양사는 우위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한국GM 측은 ‘아메리칸 정통 픽업트럭’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수입차협회에 회원사로 등록하면서 향후 수입차로서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상황. 

이에 반해 쌍용차 측은 국내 픽업트럭의 수요가 화물 운송 수요가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렉스턴 스포츠 칸과 고객층이 분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픽업트럭 모델 출시가 국내에서 픽업트럭에 대한 관심과 수요를 키우리라는 관측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홀로 경쟁해왔지만 경쟁 모델의 출시로 인해 픽업트럭 시장의 저변이 넓어지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가격이나 제품 경쟁력 면에서 렉스턴 스포츠 칸의 판매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