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보복 심화에 국내증시 폭락...분쟁 장기화 가능성 높아져
미중 무역보복 심화에 국내증시 폭락...분쟁 장기화 가능성 높아져
  • 어예진 기자
  • 승인 2019.08.2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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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보복관세 추가 인상과 파월의 잭슨홀 연설 실망감에 경기 불안이 확대되며 국내 증시가 급락하고 있다.

26일 오전 9시 4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60 포인트, 1.62% 떨어진 1916.70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이 529억원을 순매수하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20억원, 166억원 순매도 중이다.

의료정밀 업종이 3% 넘게 빠지고 있으며, 화학, 증권, 섬유/의복, 기계가 2%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도 1~2%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중국은 미국의 추가 3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 부과 보복으로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에 대해 5~25%의 추가 관세를 9월 1일과 12월 15일로 나눠 부과할 것을 예고했다. 다음달 1일에는 원유, 대두 등에 5%, 소고기와 돼지고기에 10%, 12월 15일에는 그 동안 면제됐던 수입자동차와 부품에 각각 25%, 5% 등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중국의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기존 및 예고된 관세를 5%p씩 상향 조정하겠다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기존의 2500억 달러 규모의 수입에 대한 관세 25%는 30%로, 3000억 달러 규모에 대한 관세는 10%에서 15%로 상향하겠다는 계획이다.

장재철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6일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관세부과는 연간 중국경제성장률을 0.65%p, 미국의 성장률은 0.08%p,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0.23%p 하락시키는 요인"이라며 "향후 위안화 약세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 위안화는 미국의 관세보복 수위의 상승으로 달러당 7.3위안 내외로 약화될 전망"이라며 "위안화 약세는 한국의 원화 등 아시아 신흥시장 통화의 약세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코스닥 시장은 3% 넘게 빠지는 모습이다.

오전 9시 50분 코스닥 지수는 현재 전 장보다 18.34 포인트, 3.02% 급락한 590.59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이 546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3억원 224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기술성장기업이 4%대 큰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IT부품과 일반전기전자, 오락문화, 반도체도 3%대 약세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20원 오른 1217.8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즈트리뷴=어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