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홀딩스, 8년만에 ‘백조’로 돌아온 S&TC 
S&T홀딩스, 8년만에 ‘백조’로 돌아온 S&TC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8.2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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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홀딩스 홈페이지 캡처
S&T 홀딩스 홈페이지 캡처

S&T홀딩스가 상반기에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한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올해 초부터 추진해온 지배구조 개편이 서서히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는 지난 3월 S&T홀딩스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편입된 S&TC가 자리하고 있다. 

22일 S&T그룹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S&T홀딩스는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 51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25.7% 신장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2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늘었고 순이익은 6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9% 증가했다.

실적호전 요인을 보자면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영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손자회사였던 S&TC가 직접 S&T홀딩스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연결실적으로 반영된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S&TC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0.4% 급증했다. 정유, 석유화학 생산시설의 공랭식열교환기 등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지난 3월 S&T모티브에서 S&T홀딩스에 매각된 바 있다. 

사실 당시만 하더라도 S&TC는 S&T모티브의 골치였다. 자동차 모터 등의 부품을 생산하는 S&T모티브와 직접적인 사업연관성이 떨어지는데다 시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컸기 때문이다. S&TC는 지난해 영업손실 19억원을 기록하면서 2011년 이후 7년만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고스란히 S&T모티브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결과적으로 S&TC는 S&T홀딩스의 직접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S&TC는 지난달에만 총 361억원 규모의 공랭식열교환기 수주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것은 당연히 S&T홀딩스로 꼽힌다. S&T모티브는 S&TC매각 당시 주가를 반영해 505억(주당 1만2100원)에 지분 55.6%를 S&T홀딩스에 넘겼다. 이는 S&T모티브의 장부가액 661억원보다 156억원이나 적은 금액이다. 

S&TC의 현재 주가는 매각당시 보다 39% 이상 상승한 1만6850원대 거래되고 있다. S&T홀딩스 입장에서는 자회사로부터 사올 때보다 자산가치가 상승했고 동시에 업황회복에 따른 수혜를 누리게 된 셈이다. 

사실 S&TC는 지난 2011년 S&T홀딩스가 자회사 S&T중공업에 404억원(33.8%)에 매각한 뒤 2013년 다시 S&T모티브에 619억원(50.7%)에 매각했던 계열사다. S&T홀딩스 입장에서는 8년에 돌아온 자회사가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된 셈이다. 

S&TC는 “LNG공사가 시장상황에 따른 투자결정의 지연으로 대부분 연기돼 왔지만 옹해 하반기부터 공사 일정 속에 미주 LNG 공사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올해에도 지난해에 이어 다수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