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원금비보장 금리연계 DLS 발행금액 3조원 '사상 최대'
지난해 원금비보장 금리연계 DLS 발행금액 3조원 '사상 최대'
  • 어예진 기자
  • 승인 2019.08.2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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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가 3조원 넘게 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 규모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 발행금액은 1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원금비보장형은 3조2000억원(25.5%)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7년에 세운 종전 사상 최대 발행 기록(2조5000억원)보다 29.0% 늘어난 수준이다. 나머지 9조4000억원(74.5%)은 원금보장형이었다.

원금비보장형은 원금보장형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위험 가능성도 크다.

이런 가운데, 최근 몇 년간 금리 연계형 DLS 원금비보장형이 급증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원금비보장형 발행액은 2013년 약 1500억원에 그쳤으나 지난해는 3조2000억원에 달해 5년 만에 22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원금보장형은 7조8000억원에서 9조4000억원으로 2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리 연계형 DLS 원금비보장형은 대부분 고액 투자자를 상대로 판매하는 사모 형태로 발행된다.

지난해 사모 발행은 3조1859억원으로 전체의 99.7%를 차지했고 공모 발행은 100억원으로 0.3% 수준이었다. 이에 비해 원금보장형은 사모 발행이 73.4%, 공모 발행이 26.6%였다.

지난해 금리 연계형 DLS 발행액은 전체 DLS 발행액(28조5000억원)의 44.1%에 달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신용 연계형 7조8000억원(27.3%), 상품 연계형 1조1000억원(3.9%), 기타 7조원(24.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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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사이에서 많이 알려진 주가연계증권(ELS)은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반면 DLS는 금리, 신용, 원자재, 환율 등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파생결합상품이다.

특히, 최근 불완전 판매 논란이 일고 있는 금리 연계형 DLS는 기초자산으로 영국과 미국의 이자율스와프(CMS) 금리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를 활용한 원금비보장형 상품이다.

이런 가운데, 미중 무역 전쟁과 홍콩 시위,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들 상품뿐만 아니라 다른 원금비보장형 DLS 상품의 위험성도 커질 우려가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금리와 환율, 유가 등을 기초로 한 파생결합상품처럼 위험도가 높은 금융상품의 발행과 판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비즈트리뷴=어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