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人사이드] LS家 방계, 태은물류 이끄는 구은정 대표
[재계 人사이드] LS家 방계, 태은물류 이끄는 구은정 대표
  • 이연춘
  • 승인 2019.08.22 16: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진행된 북센의 본입찰에 LS가(家) 방계인 태은물류가 참여했다. 태은물류를 이끌고있는 구은정 대표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구 대표는 국내 물류시장에서 보기 드문 여성 CEO다.

22일 IB(투자은행)업계와 물류업계 등에 따르면 웅진그룹 북센의 본입찰에 태은물류-현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홀로 뛰어들었다.

태은물류는 LS가의 방계다. 관련업계에서는 이 회사가 그동안 웅진코웨이 제품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다는 점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태은물류는 이번 인수전 참여로 관련업계의 이목을 받고 있다. 구 대표가 직접 창업해 경영하고 있다.

이 회사 대표이사로 활동중인 구 대표는 보수적인 LS가라는 점에서 눈길을 더욱 끈다. LG가에서는 그동안 여성의 경영참여를 쉽게 찾아볼 수 없다. 특히 구 대표는 주부에서 물류회사 경영자로 변신해 회사를 키워 나가고 있다.

그는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 회장 조카이자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장녀이다. 그는 예스코 지분 5.0%를 보유해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에 이은 2대 주주이기도 하다. LS 지분도 0.77%를 보유하고 있다.

구 대표는 지난 2006년 태은물류의 전신인 조이물류를 창업을 시작으로 물류사업에 뛰어들었다. 2010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부친이 타계한 이후인 2013년 복귀해 진두진휘하고 있다.

태은물류는 경기도 여주에 본사와 물류센터를 두고 3자 물류, 신선물류, 운송, 창고 임대업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1201억원을 달성했다. 2009년 4억원에 불과하던 회사의 매출이 10년만에 300배 늘어났다. 다만 매출은 늘어난 반면 적자 행진을 보이고 있다. 2017년 11억원의 적자가 2018년 41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는 친족회사들과는 거리를 둔 채 독자적으로 거래처를 늘려 나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구 대표는 신규 고객사 유치를 위해 직접 영업에 나서는 것은 기본이고, 매일 작업복을 입고 여주 본사로 출근해 각종 업무를 꼼꼼히 챙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태은물류의 지배구조에는 구 대표가 27.5% 최대주주에 올라와 있다. 슬하의 1남 2녀는 태은물류 지분 58.1%를 나눠 갖고 있다. 외아들 김태익이 23.3% 2대주주다. 남편 김중민 스탭뱅크 회장도 5.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