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일부 차종, 운행 중 '시동꺼짐'…국토부 조사 착수
BMW 일부 차종, 운행 중 '시동꺼짐'…국토부 조사 착수
  • 이연춘
  • 승인 2019.08.2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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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토부와 함께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다". 일부 차종의 운행 중 시동꺼짐 문제와 관련해 BMW측의 공식 해명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BMW 차량에서 운행 중 잇따라 시동꺼짐 현상이 발생하자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집중 점검에 나섰다.

이날 국토부 관계자는 "BMW 차량에서 운행 중에 엔진 시동이 꺼지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며 "일단 민원 제기가 많았던 BMW 520d 모델을 중심으로 올해 1월부터 엔진 결함을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국토부는 조사 중인 BMW 520d 차량 이외 다른 모델에 대해서도 시동꺼짐 현상에 대해서도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이다.

BMW가 화재사태 이후 잇따른 차량 결함 민원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운행중 시동꺼짐으로 제2의 BMW 사태가 될까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제기된 소비자 민원의 핵심은 이렇다.

BMW 520d 차주인 A씨는 지난달 23일 서울 한복판에서 엔진이 꺼지는 사고를 당했다. 출근길에 주행 중 갑자기 계기판에 주행경고등이 켜져서 보니 곧바로 시동꺼짐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 그는 BMW 측이 차량 결함을 안정하지 않는 모습에 분노한다며 국토부에 민원을 제기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또다른 소비자는 BMW X5의 잇따른 시동꺼짐 현상을 경험했다고 호소했다. 고속주행에서의 시동꺼짐으로 지난 2017년 11월에 X5를 구매한 B씨는 지난달 주행 중 시동이 꺼졌다. 운 좋게 사고를 면한 B씨 차량의 시동꺼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초 서울의 한 외곽도로를 주행 중 처음으로 시동 꺼짐 현상 이후 서비스를 받았지만 같은 현상이 재발한 것이다.

사실 BMW의 주행 중 시동꺼짐 현상은 이전에도 고객들 사이에서 자주 문제가 제기됐던 부분이다. 한 인터넷커뮤니티에 BMW 시동꺼짐을 검색하면 관련글이 지속적으로 올라 와 있다. 3년 전에도 시동꺼짐 등의 이유로 BMW 차량 3500여대가 리콜 대상이 된 바 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C씨 역시 주행 중에 엔진이 멈췄다. BMW(모델명 BMW X5 3.0d) 차주인 그는 지난 3월 중순께 BMW 정식 센터에서 정기 점검 후 '차량에 이상이 없다'는 결과 후 엔진 꺼짐 사고를 겪었다.

이처럼 전대미문의 차량 화재 이후 국내 판매 회복을 도모하고 있는 가운데 심각한 차량 결함 민원이 잇따르며 고객들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BMW 본사 측은 "저품질의 가짜 경유 유통에 따른 고장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향후 조사에도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