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탄 쏜 SKT·지상파3사 '국가대표 OTT'…박정호號, 넷플릭스 견제
신호탄 쏜 SKT·지상파3사 '국가대표 OTT'…박정호號, 넷플릭스 견제
  • 이연춘
  • 승인 2019.08.2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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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옥수수'과 지상파 3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푹'(POOQ)이 20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얻으면서 국가대표 OTT 첫발을 내디뎠다. SK텔레콤은 국내 통신사에서 벗어나 융합보안, OTT 등 종합 글로벌 ICT(정보통신) 기업으로 확장해가는 모멘텀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OTT 통합 법인 출범을 통해 글로벌 콘텐츠 강자인 넷플릭스 견제에 드라이브를 걸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내 미디어 콘텐츠 사업은 향후 우리나라 먹거리를 책임지는 사업으로 반도체 만큼 중요한 사업이다는 게 박 사장의 지론이다. 넷플릭스가 OTT 플랫폼으로 굳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국익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그는 강조한 바 있다.

공정위는 이날 지상파 3사에 다른 OTT 사업자의 지상파 방송 VOD 공급 요청 때 합리적이고 비차별적인 조건으로 성실하게 협상할 것 등 시정조치를 부과하는 조건으로 푹과 옥수수의 결합을 승인했다. SK텔레콤과 지상파3사는 다음 달 18일 영업양수도와 신주 인수 절차를 마치고 통합 OTT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통합 OTT '웨이브'(WAVVE)가 내달 출범할 예정이다. 웨이브는 한류 콘텐츠를 해외시장에 공급하는 문화 수출 전진기지를 맡으며 '아시아판 넷플릭스'로 성장할 가능성이 기대된다. 가입자 1400만명을 보유한 웨이브는 빠르게 국내 OTT 시장을 잠식하는 넷플릭스 등 외국 OTT에 맞서는 국가대표 OTT로 성장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일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올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초까지 1000만명이 넘는 유료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규 동영상 서비스가 월정액 기반으로 최첨단 미디어 기술 경험과 프리미엄 콘텐츠를 제공하는 대한민국 대표 OTT 서비스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번 공정위의 승인과 함께 융합보안 분야 개벌에 보폭을 넓혀 나갈 것으로 보인다. S최근 싱가포르 최대 통신사 싱텔(싱가포르텔레콤)과 OTT 자회사에 대한 상호투자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신설 토종 OTT에 싱텔 등 국내외 기업, 기관으로부터 약 2000억원 규모를 투자받아 초대형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는 기존 '푹'의 자본금 127억원의 약 16배에 달한다. 싱텔과의 협력을 OTT 분야로 확대하면 공룡기업 유튜브, 넷플릭스에 맞서 토종 OTT로서 해외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이처럼 싱텔과 자회사에 맞투자하는 방식을 놓고 '박정호 스타일 협력전략'이라고 입을 모은다. 앞서 박 사장은 지난 2017년 7월에도 SM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사업에 협력하기 위해 상호 계열사 지분을 인수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향후에도 5G 시대를 맞아 SK텔레콤이 보유한 핵심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외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