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최재원 SK 부회장, 주식 팔아 580억원 확보…용처는
[이슈분석] 최재원 SK 부회장, 주식 팔아 580억원 확보…용처는
  • 이연춘
  • 승인 2019.08.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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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SK(주) 주식 30만주를 매각했다. 약 580억원어치다. 이렇게 확보한 뭉칫돈을 어디에 사용하게 될지 SK 주변의 관심이 쏠린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수석부회장은 지난 12일과 14일에 걸쳐 SK 주식 29만6668주(지분율 0.42%)를 시간외매매로 매도했다. 이 결과 약 580억원(주당 매각가 19만5500원)을 손에 쥐었다.

총 580억원에 달하는 자금의 용처에 재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다. 주식을 매각한 배경에는 세금 납부 문제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5일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으로부터 29만6668주를 증여받은 바 있다. 이번 매각에 따라 최 수석부회장의 SK 지분율은 종전 2.76%에서 2.34%로 감소했다.

시장 일각에선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SK(주) 지분 매각 배경에는 세금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기원 이사장은 SK(주) 주식 342만여 주를 최 수석부회장 등 친인척들에게 증여했다.

당시 최태원 회장은 최재원 수석부회장 등 친족들에게 9200억원 상당의 SK(주) 지분을 증여했다. 회장 취임 20주년을 맞아 그동안 힘을 보태준 친족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이라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은 최종현 선대회장 타계로 그룹 회장에 취임한 지 20주년을 맞아 그룹 성장의 근간이 되어준 형제 등 친족들에게도 SK(주) 지분 329만주를 증여했다는 게 그룹측의 설명이다.

SK그룹 일가의 증여받은 주식 매도는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처음은 아니다.

올 상반기에만 SK그룹 일가 14명은 시간외매매로 보유주식 16만5936주를 처분했다. 처분주식은 446억원 규모다. 지난 1월에도 최 회장으로부터 증여 받은 주식을 처분한 바 있다. 당시 최영근씨와 김채헌씨 등 SK 일가 14명은 32만8200주를 처분한 바 있다. 매도금액은 870억원이다. 올해 들어 1300억원을 현금화한 것이다.

증권가에선 SK 일가가 증여세를 납부하려는 목적으로 보유주식을 현금화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