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2Q 일제히 마이너스…적자, 또 적자
항공업계, 2Q 일제히 마이너스…적자, 또 적자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8.1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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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가 2분기 실적에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저비용항공사(LCC)는 물론 대형항공사(FSC)까지 나란히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하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환율 상승은 물론 최저임금상승 및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경기 회복 지연 등 종합적인 악재가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더 큰 고민은 이런 상황이 3분기에도 회복될지 미지수라는 점이다. 오히려 일본과의 경제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암울한 분위기는 더욱 확대되는 모양세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항공사는 아예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상장사인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이 2분기 실적을 따로 공시하지 않았지만 상장사인 주요 항공사가 일제히 적자 릴레이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국내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2분기에 영업손실 101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특히 당기순손실 규모는 38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를 이어갔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2분기 영업손실 1241억원, 당기순손실 1241을 기록하면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LCC의 분위기도 좋지 못하다. 제주항공은 2분기 영업손실 274억원, 당기순손실 295억원을 기록,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제주항공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5년 반만이다. 

그동안 수익성에 강했던 진에어 역시 2분기 2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티웨이항공, 에어부산도 각각 265억원, 2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비상장사인 탓에 따로 2분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이스타항공이나 에어서울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항공업계가 2분기에 고초를 겪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환율 상승이다. 원달러 환율이 2분기 들어 고공행진하면서 고스란히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친 것. 대한항공의 경우 환율이 10원 상승할 경우 870억원의 외환편가손실과 2450억원 이상의 현금변동이 발생한다.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66원으로 전 분기 대비 50원 가깝게 올랐다. 

하지만 환율만 나쁜 것은 아니었다. 2분기 유가상승이 고스란히 항공업계 부담으로 이어졌고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으로 수송량 감소, 여객부문 공급 증가에 따른  시장 내 공급 증가로 인한 수급 불균형과 이에 따른 경쟁 심화와 단가하락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그야말로 모든 것이 안 좋았던 시기”라며 “하지만 2분기에는 일본의 무역제한 조치에 따른 불매운동 등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만큼 3분기의 실적도 낙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3분기 상황도 낙관적이지 않다. 항공업계가 일제히 일본 노선에 대한 운휴, 감편에 나서면서 동남아 등 대체노선 확대를 추진 중이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특히 LCC는 일본 노선에 대한 매출 비중이 20~60%에 달하고 있어 매출에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일본의 대체지로 꼽히던 중국은 오는 10월까지 한중간 신규 노선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황. 환율도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중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1154원에 거래되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1210원을 돌파하며 급상승하고 있다. 

항공업계 다른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미·중 무역분쟁과 더불어 한·일 관계 경색의 영향으로 어려운 영업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외부 변수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