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분기 영업손실 2986억원…"시장 컨센서스 웃돌아"
한전, 2분기 영업손실 2986억원…"시장 컨센서스 웃돌아"
  • 구남영 기자
  • 승인 2019.08.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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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2986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885억원 개선됐지만 3분기 연속 적자 구조를 탈피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의 2분기 컨센서스는 크게 웃돌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2.0%(2662억원) 감소한 13조710억원, 당기순손실은 5064억원 회복한 4121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전은 "원자력발전 이용률이 오르고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하락 등으로 발전 자회사 연료비와 민간구입비가 5천억원 감소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원전 이용률은 지난해 중 진행된 대규모 예방정비가 끝나면서 82.8%로 상승했다.

다만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석탄발전 감축과 여전히 높은 연료가격 등으로 인해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전기 판매 수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내면서 상반기 영업손실은 9285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손실액보다 1138억원 늘어난 규모다.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1조169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1733억원으로 43억원 더 확대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29조432억원에서 28조3194억원으로 7238억원(-2.5%) 줄었다.

김갑순 재무처장은 실적과 탈원전정책과의 관련성 유무에 대해 "지난해 원전 이용률이 매우 낮아서 이용률이 올라가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탈원전 때문은 아니다" 라고 말했다.

그는  3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에 대해 " 원전 이용률이 높고 유가도 작년보다 우호적이다. 개별소비세 인하로 전력도매가격(SMP)도 작년보다 나아진 상태라 기대하고 있다. 환율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 그런 위험은 있지만, 상당히 좋은 쪽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DB금융투자 한승재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2분기에 영업손실 2986 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손실 6048억원을 상회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3분기 영업이익은 1조4896억원(전년대비 6.8%↑)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 유재선 연구원도 2분기 실적에 대해 "적자폭이 크게 개선됐다"며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원전 이용률이 전년대비 20%p 상승하면서 구입전력비와 연료비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기대했던 석탄 단가 하락은 나타나지 않았는데 높은 단가의 재고가 2분기까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낮은 여름철 기온과 주택용 누진제 개편으로 3분기 매출이 부진하고 원전 이용률도 낮아지겠지만 신고리 4호기 상업운전과 석탄 단가 하락으로 실적개선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