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왕 박철상 거짓말 이유가? "기부 욕심" 홍콩 인턴 이력도 사실X
기부왕 박철상 거짓말 이유가? "기부 욕심" 홍콩 인턴 이력도 사실X
  • 승인 2017.08.0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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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철상 ㅣ YTN
 
[비즈트리뷴]수백억원대 자산가로 알려졌던 경북대 기부왕 박철상(33)씨가 실제 본인 투자로 벌어들인 돈은 14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8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박철상씨는 "종잣돈 1000~2000만원 정도로 투자를 시작했다"며 "현 시점에서 투자원금은 5억원 가량 된다. 그러나 순수 제가 번 돈으로 기부한 금액까지 포함하면 총 14억원 정도를 번 것이 맞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기부금 재원과 관련해서는 "기금이 설립되기 전인 2013년 전까지는 순수 제 투자금에서 재원을 마련해 기부를 한 것이 맞다. 그러나 2013년 기금이 설립되면서부터는 지인들이 운용을 부탁했고, 때부터 저의 투자 재원과 지인들의 투자 재원 등이 합해져서 기부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홍콩 자산운용사 등에서 인턴을 했다는 이력에 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이다. 죄송하다. 홍콩 자산운용사와 어떤 형태로도 도움을 제공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이어 그는 "400억원 자산을 직접 언급한 적은 없지만 그간 관련 질문을 피하고 이를 바로잡지 않았던 것은 다 제 불찰"이라며 "기부에 대한 욕심 때문에 점점 액수를 키워나가다보니 일이 커졌고 이를 바로잡지 못했다. 거짓이 탄로날까 항상 불안했고, 미리 바로잡지 못했던 걸 후회한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논란이 일자 박철상는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논란을 언급하며 심경을 고백했다.

"이 모든 일이 결국엔 저의 경솔함으로 인해 자초한 것이기 때문에 변명은 하고 싶지 않다. 혹자는 가혹하다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제 인생 전체로 봤을 땐 좋은 성장분이 될 거라 믿는다"며 "본의 아니게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무엇보다도 학교와 선배, 후배들에게 너무나 큰 피해를 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그간 여러 외부 활동을 했지만, 철저히 비영리로 다녔다. 모든 강연은 무료로 재능기부를 했고 차비 역시 제가 부담했다. 명성이나 인지도, 평판과 같은 무형의 자산을 말씀하신다면 오늘 하루 동안 보도된 것만으로 상쇄하고 남음이 있지 않겠나. 이 역시 제 책임이니 누구도 원망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최원형 기자 tree@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