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무보수 경영…故 조양호 702억 최고 보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무보수 경영…故 조양호 702억 최고 보수
  • 이연춘
  • 승인 2019.08.1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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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보수 경영 기조를 이어갔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7년 3월부터 삼성전자로부터 급여를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초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경영에 복귀했다.

반면 지난 4월 별세한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등 5개사로부터 올해 상반기에만 700억원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전 회장은 대한항공·한진·한진칼·진에어·한국공항 등 5개사로부터 총 701억9900만원을 받았다. 조 전 회장은 대한항공에서만 510억5300만원을 수령했고 한진 102억8000만원, 한진칼 57억7600만원, 진에어 19억5500만원, 한국공항 11억3500만원 등의 보수를 신고했다. 퇴직소득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대한항공 퇴직소득이 472억2200만원에 달했고 한진과 한진칼에서도 각각 79억8000만원과 43억3200만원을 수령했다.

 

 

조 전 회장은 대한항공에서만 40년 가까이 근무하는 등 재직기간과 퇴직금 지급률을 더해 금액이 책정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전 이사회 의장과 구본준 LG그룹 전 부회장도 100억대 보수를 받고 떠났다.

주요 대기업 그룹 총수 중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위 자리를 지켰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에서 보수 10억7200만원 등 7개 계열사에서 총 79억3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22억원, 현대모비스 15억4000만원 등 37억4000만원의 상반기 보수를 받았다. 장남인 정의선 수석부회장도 현대차 14억100만원, 현대모비스 5억9900만원 등 총 20억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GS로부터 22억6700만원, GS건설로부터 43억7800만원을 받아 상반기 총보수가 66억4500만원이었다. 지난해보다 10억원 이상 늘었는데, 지난해에는 없던 GS건설 상여(31억8500만원)가 생긴 덕분이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상반기에 SK㈜, SK하이닉스 등 계열사로부터 총 40억원을 받았다. 최 회장은 지난해부터 SK하이닉스에서 보수를 받으면서 연봉은 총 60억원으로 2017년보다 40억원 인상된 바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CJ주식회사, CJ제일제당, CJ ENM에서 총 38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이 회장은 2016년 건강상의 이유로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며 한때 보수가 공개되지 않았으나,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지난해부터 다시 공개됐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실질 보수는 올해 상반기에 처음 공개됐다. 구 회장은 급여 21억5200만원, 상여 10억6000만원 등 총 32억12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6월 말 취임한 구 회장은 지난해 급여 10억6000만원만 받고 이외 상여금은 없었다.

주요 그룹 전문 경영인들도 총수 못지 않은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재계 보수 1위였던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 상반기 31억6700만원을 받았다. 2017년 상반기(139억8000만원)과 지난해 상반기(51억7000만원)보다는 많이 줄었으나, 여전히 전문 경영인 가운데서 1위다.

신종균 삼성전자 부회장, 윤부근 부회장이 각각 26억3900만원, 26억33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상훈 이사회 의장은 21억9600만원, 김기남 회장은 13억8600만원, 고동진 사장은 10억9600만원을 받았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31억800만원, 이석희 사장은 23억1800만원, 정태성 사장이 15억700만원 등을 상반기에 수령했다. 지난해 호실적으로 이들 모두 전년 같은 기간보다 보수가 일제히 늘었다.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