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필성의 차대차] 소형 SUV 왕좌는? 쌍용차 티볼리 vs 기아차 셀토스
[강필성의 차대차] 소형 SUV 왕좌는? 쌍용차 티볼리 vs 기아차 셀토스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8.14 1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는 격전지는 바로 소형 SUV 시장이다. 주요 완성차 브랜드에서 연달아 신차를 내면 소형 SUV의 왕좌를 둘러싼 경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경쟁의 핵심은 기존 소형 SUV 1위인 쌍용자동차의 ‘베리 뉴 티볼리’와 기아자동차의 야심작 ‘셀토스’의 경쟁으로 좁혀지고 있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소형 SUV는 최근 몇 년간 ‘티볼리’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왕좌를 지키던 곳이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 및 기아차의 도전이 이어지며 치열한 경쟁을 본격화 하고 있다. 이미 현대차의 ‘베뉴’, 기아차의 ‘셀토스’가 나란히 지난달 출시됐고 쌍용차도 이에 맞서 ‘티볼리’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수성에 나선 상황.

현재 가장 유력한 경쟁자는 ‘티볼리’와 ‘셀토스’다. 지난달 티볼리는 총 3435대가 팔리며 가까스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셀토스’가 3335대 판매되며 100대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셀토스’의 판매가 7월 24일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티볼리’의 우위도 상당히 위태로워진다. 판매 일주일만에 티볼리의 턱 밑까지 추적했기 때문이다. 

베리 뉴 티볼리.ㅣ사진=쌍용차
베리 뉴 티볼리. <사진=쌍용차. 비즈트리뷴 DB>

사실 두 차는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다. 비슷한 투톤 컬러 루프를 적용했고 소형 SUV에서 이례적인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여성이나 20~30대의 젊은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는 점도 유사하다. 소형 SUV에서는 드물게 첨단 주행안전보조시스템(ADAS)가 도입된 것도 특징. 차선유지 보조(LKA)부터 전방추돌경보(FCA)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됐다. 

하지만 차이점도 적지 않다. 먼저 ‘셀토스’는 소형 SUV 답지 않은 커다란 차체를 장점으로 꼽는다. ‘셀토스’의 전장은 4375mm로 ‘티볼리’의 4225mm보다 150mm가 더 길다. 전폭이 각각 1800mm, 1810mm로 유사하다는 점에서 보면 ‘셀토스’가 2열과 적재공간에 더 유리하다는 평가다. 

차체가 커진 만큼 공차중량은 ‘셀토스’가 무겁다. ‘셀토스’는 공차중량이 1345~1385kg인 반면 ‘티볼리’는 1305~1360kg로 조금 더 가볍다(가솔린 전륜모델 기준). 하지만 연비는 ‘셀토스’가 우위를 점한다. 

16인치 타이어, 전륜 모델을 기준으로 ‘셀토스’가 가솔린 12.7km/L, 디젤 17.6km/L의 연비를 보이고 ‘티볼리’는 가솔린 11.6km/L, 디젤 14.5km/L의 연비를 보인다. 이같은 연비 차이는 엔진의 고스란히 엔진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셀토스.ㅣ사진=기아차
셀토스. <사진=기아차. 비즈트리뷴 DB>

성능은 비슷하거나 ‘셀토스’가 소폭 앞선다. 두 차의 1.6디젤 모델은 출력이 136마력으로 동일하지만 ‘셀토스’의 최대토크가 33.0kg·m로 ‘셀토스’의 최대토크 32.6kg·m를 소폭 앞선다. 반면 가솔린 터보 모델의 경우 ‘셀토스’가 최대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7.0kg·m로 ‘티볼리’의 최대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26.5kg·m를 앞선다. 같은 배기량의 디젤모델과 달리 ‘티볼리’는 1.5 터보 모델을, ‘셀토스’는 1.6 터보 모델을 도입했다. 

첨단 안전보조 시스템 중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기능이 ‘셀토스’에만 탑재된 것도 차이점이다.

하지만 스펙만 가지고 ‘셀토스’의 우위라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결정적으로 가격 차이가 두드러진다. ‘셀토스’의 전 모델이 모두 ‘티볼리’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티볼리’의 기장 기본모델인 V1 M/T의 경우 1678만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셀토스’의 기본모델인 트렌디 트림은 1929만원에 달한다. 1838만원에 판매되는 ‘티볼리’ V1 A/T와 비교해도 약 100만원이 비싸다. 

디젤엔진의 4륜 모델을 비교해도 ‘셀토스’의 최고급 사양인 노블레스가 2813만원으로 ‘티볼리’ V7의 2712만원보다 약 100만원 비싸다. 엔트리 모델인 소형 SUV에서 이런 가격차이는 소비자에게 적잖은 부담요인이다. 

이 때문에 자동차업계에서도 ‘셀토스’와 ‘티볼리’의 경쟁에 대해서는 쉽게 우위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지금까지 소형 SUV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해온 ‘티볼리’게 거센 도전에 직면한 것만은 사실로 보인다. ‘티볼리’와 ‘셀토스’의 경쟁은 이달 판매량으로 사실상 우열이 결정될 전망이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