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발전·동부발전, 日 대응 부품국산화 "팔 걷었다"
중부발전·동부발전, 日 대응 부품국산화 "팔 걷었다"
  • 구남영 기자
  • 승인 2019.08.13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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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부발전과 한국동서발전 등 발전사들이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해 외산 부품의 국산화 추진에 본격 나서고 있다.

한국동서발전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조치에 대응해 발전소에서 사용되고 있는 대체 불가한 외산 338개 품목의 국산화에 발벗고 나섰다. 한국동서발전은 이를 위해 중소기업을 상대로 국산화 미적용 발전분야 기술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과제공모를 시행하고 있다.

동서발전과 함께 국산화 개발에 성공한 국내 중소기업은 '터보파워텍'이 유일하다.  발전소의 주요 핵심제품인 가스터빈 Compressor Diaphragm 국산화 개발에 성공해 동서발전이 운영하는 발전소에 총 8건을 납품하고 43억400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다만, 현재 국산 발전설비는 거의 미비해 국산화의 추진까지 상당한 시간과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국산 발전설비가 부진한 이유에는 발전설비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국산화를 하더라도 실증사업을 실시해야한다는 점도 있다. 중소기업이 실증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소요 등과 같은 요인도 있어 실증사업을 가질 기회가 많지 않다고 동서발전측은 전했다.

동서발전측은 이를 감안, 중소기업과 함께 기술개발을 하며 실증사업을 실행할 기회를 적극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미국 또는 독일에서 대체품을 찾게되면 구매를 하고,  대체 하지 못하는 부품의 경우 국산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중부발전도 기술본부장을 위원장으로하는 일본 수출규제 관련해 태스크포스(TF)를 상시 운영하기로 했다. 발전 기자재 구매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공급처 다변화와 소재·부품 연구개발, 피해기업 지원 등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중부발전 박형구 사장은 최근 이와관련, “향후 우리나라도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등 지금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며 "이에 따라 일본이 지정한 전략물자 외에도 수출을 제한하거나 지연하는 등 발전 기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특히 “중장기적으로는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외국산 기자재의 국산화를 통해 소재·부품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강소기업 육성 특화 연구개발과제를 선정하고, 개발업체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며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일본수출규제피해기업지원센터 운영, 해외 사업장을 활용한 중소기업 수출 촉진, 수소에너지 등 미래에너지기술 선도, 타 산업분야와의 협업을 통한 신사업 개척 등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일 계획이다.

[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