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시작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가시화된 지배구조 개편 효과
비상 시작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가시화된 지배구조 개편 효과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8.1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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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항공기엔진 부품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본격적인 비상을 시작했다. 2분기에 자회사를 포함한 모든 사업이 호실적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 

향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그룹 내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의 기업공개와 최근 인수를 확정한 미국 항공기엔진 부품사인 EDAC의 인수 효과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가장 돋보이는 회사 중 하나다. 지난 2014년 삼성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매각된 이후 그룹 내에서 방산부문의 중간지주사 역할을 맡게 되면서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78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71% 신장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3986억원, 순이익은 69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8.3%, 160.4% 늘었다. 

이 회사가 지난 1분기 영업손실, 순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도 극적인 반전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만 보자면 2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121억원으로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자회사의 성장이 결정적이었다. 종속회사인 한화디펜스가 영업이익 330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보다 영업이익을 10배 끌어올렸고 한화시스템, 한화테크윈이 각각 영업이익 235억원, 14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배, 14배가 넘는 성장 규모다. 

또 다른 종속기업 한화파워시스템과 한화정밀기계도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흑자전환 및 70.1% 신장했다.

엔진부품, 방산부문의 수출증가와 민수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비롯해 최근 몇 년간 진행된 사업인수, 지배구조 개선 효과가 본격화 됐다는 평가다. 

사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몇 년간 한화그룹에서 가장 숨 가쁜 변화가 이뤄진 곳이다. 

2014년 11월 삼성그룹으로부터 한화그룹에 인수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당시 한화테크윈)은 2016년 두산그룹 방산업체인 한화디펜스(당시 두산DTS)를 인수한데 이어 이듬해는 방산과 에너지, 기계 부문을 각각 분할해 한화지상방산과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정밀기계로 나눴고 지난해에는 한화테크윈의 시큐리티부문을 분할해 한화테크윈으로, 존속회사 사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바꾸며 오늘날 모습이 됐다. 

이후에도 방산기업간 사업영역 조정에 따른 사업부문 양수나 한화지상방산과 한화디펜스의 합병, 자회사 한화시스템과 한화S&C의 합병 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회복이 본격화 되면서 지배구조 개편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회사 전반의 수익성 회복과 함께 하반기 자회사 한화시스템의 기업공개, 미국 항공기 부품사 EDAC의 인수 효과도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주요 증권사는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사업구조 재편 및 시너지 효과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 수익구조가 이전 대비 근본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M&A 및 시너지 효과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