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표 대표의 롯데마트 하반기 승부수...'고객'에서 찾는다
문영표 대표의 롯데마트 하반기 승부수...'고객'에서 찾는다
  • 전지현
  • 승인 2019.08.1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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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권한을 대폭 부여한 현장책임 경영 통해 ‘충성고객’ 붙잡기 나서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롯데마트가 온라인과의 경쟁 속에 실적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상반기 부진을 털어 내기 위한 일환으로 지역 상권 맞춤형 점포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지금까지 본사 관리와 조정을 기준한 ‘관리’ 중심 매장을 운영한 반면, 빠르게 변화 중인 쇼핑 트랜드에 유기적으로 대응하도록 ‘현장책임 경영’에 무게추를 옮기는 것이다. e커머스 발달과 1~2인 가구 증가로 고객 개개인 니즈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 사진=롯데쇼핑.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 사진=롯데쇼핑.

11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올해 하반기, 상품 운영에 있어 점포 권한을 확대한 ‘자율형 점포’를 운영하고 ‘체험형 컨텐츠’를 확충, 고객이 먼저 찾는 ‘지역 1등’ 점포를 늘려나간다. 

상권에 맞춘 점포별 ‘시그니처’ 상품을 만들고, 비규격 상품에 대한 판매가격 조정과 가격 조정 권한을 점포에 부여해 ‘매일 신선한 상품이 진열 되는 매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는 e커머스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들을 직접 찾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품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실제 롯데마트는 지난 4월부터 20개 점포에서 테스트 운영해 왔던 ‘자율형 점포’를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지난해 2분기 국내 점포 성장률은 3.6% 역신장이었으나 지난 4개월간 ‘자율형 점포’로 운영해 온 곳들의 신장률은 타 점포 대비 3.5%로 신장세를 보였다. 상품과 매장 환경이 바뀌자 고객들 스스로 다시 찾는 매장으로 변화하며 매출이 늘어난 것이다.

이 변화는 지난 7월 잠실점에서 확연하게 나타났다. 판매 공간을 과감하게 줄이는 대신 그 공간에 국제 규모 롤러장과 주니어를 위한 스포츠 파크 등 ‘체험형 공간’으로 꾸민 뒤 60대 이상 고객 비중이 높았던 곳이 매장 리뉴얼 이후 주말 기준 10대와 20대 고객이 23.7% 증가하며 총 내방객수가 11.4% 늘어난 것.

이 결과를 바탕으로 매장 내 ‘체험형 컨텐츠’를 확충, e커머스에 익숙한 젊은 고객들이 자주 찾는 매장으로 전환시켜, 미래 고객들에게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쇼핑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할 계획이다.

또 롯데마트는 앞으로 기존 카테고리 별로 시장을 면밀히 분석해 소비자 사고 중심 ‘시그니처’ PB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올해 150개 시그니처 상품을 연말까지 200개로 확대하고, 2020년에는 가공, 홈, 신선 카테고리 중심 상품 300개를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창립 행사를 시작으로 경쟁사와 e커머스 간 ‘가격 경쟁’에 적극 뛰어들며, 1분기 잠시 주춤했던 매출을 2분기에 다시 회복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 신장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마트는 10년만에 다시 부활한 ‘통큰치킨’과 더불어 ‘극한가격’ 상품들이 고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으며, 이와 함께 상품 개발 단계부터 제조사와 365일 연중 동일한 가격을 중심으로 개발해 출시한 롯데마트 대표 PB 브랜드인 ‘온리 프라이스’의 인기 덕택에 2분기 매출 회복을 꾀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생필품 중심의 균일가 PB브랜드인 ‘온리 프라이스’는 고객들의 가계 부담을 현저히 줄여줄 수 있는 가치를 연중,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는 “상품과 인력, 가격 등 현장에서 권한을 갖고 적극적인 운영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1등 매장’을 확대시킬 것”이라며 “점차 줄어드는 고객 발길을 매장으로 반드시 다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