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굽힐 줄 모르는 집념으로 ‘無에서 有’를 창조
동아제약, 굽힐 줄 모르는 집념으로 ‘無에서 有’를 창조
  • 승인 2017.08.0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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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제약 본사
 
[비즈트리뷴] 올해로 창립85주년을 맞이하는 동아제약(現 동아쏘시오홀딩스)은 창업자인 故 강중희 회장이 1932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강중희 상점’이라는 위생재료 도매상으로 첫 발을 내딛게 되었다.

당시 서울에는 소규모 약방 등이 도매업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으며 대부분 일본인 도매상들이 일본에서 제조된 양약을 판매하였고 한국인 도매상들은 국내 제약회사에서 생산된 약을 판매하는 열악한 상황이었다.

이에 강중희 회장은 대내∙외적인 상황을 감안한 결과 위생재료 부문에서 해법을 찾았다. 위생재료를 중심으로 운영되던 ‘강중희 상점’은 1934년부터 일상생활에 필요한 매약류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취급품목을 물색할 때는 다른 사람들이 소홀하게 여기는 품목부터 찾았다. 그가 선택한 품목은 고약, 알코올, 휘발유, 빙초산, 얼음베개, 얼음주머니, 파리채, 끈끈이 파리약, 화장비누, 마스크 등 일상용품이었다.

그 결과 창업 초기에 가족단위로 출범했던 상점은 1936년부터 판매망을 확대하여 서울 외곽에 위치한 한국인 약방과 약국 대부분을 석권했다. 판매망의 성공적인 확대는 ‘강중희 상점’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었다.

양약을 생산하던 국내 제약회사들이 거래를 제의해 왔을 뿐 아니라 일본의 제약회사들도 본격적으로 거래할 의사를 전해오는 등 종합 의약품 도매상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1936년 후반부터는 판매망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하루 평균 매출 5000원을 기록했는데 당시 최고의 매출을 올렸던 약방의 하루 평균 매출이 23원 정도였던 것을 감안한다면 실로 엄청난 수치였다.

강중희 회장은 1945년 5월에 주식회사 설립의 청사진을 준비했다. 광복 직후 ‘강중희 상점’의 간판을 떼어내고 대신 그 자리에 ‘동아약품공사’라는 간판을 달았다. ‘동아’라는 상호는 그의 꿈과 미래를 상징하는 의미였던 것이다.

당시 도매업의 미래가 어둡다고 판단한 강회장은 제약업으로 업종을 전환하기로 결심했다. 이에 1949년 8월, 강중희 회장은 상호를 ‘동아제약주식회사(現 동아쏘시오홀딩스)’로 변경하며 법인체로 등록하며 제약회사의 기틀을 마련했다. 1932년 12월 ‘강중희 상점’을 개업한지 만 17년 만에 현대적 개념의 제약기업으로 거듭난 것이다.

하지만 6∙25 전쟁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생산 및 판매가 전면 중단되었고 외상 수금이 어려워졌으며 부산으로 피난을 떠나야 하는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부산 영도에서 두 달 동안 매일 끈질기게 은행을 찾아 다니며 지점장을 간곡히 설득해 자금을 지원받아 20평 남짓한 공장에서 생산을 재개해 2년 만에 생산과 판매뿐만 아니라 직원 수 에서도1949년의 규모를 회복했다.

6∙25 전쟁은 약업계에 여러 가지 변화를 가져왔다. 우선 피난지에서의 약업활동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자본을 모은 약업인이 많아 수복 후 재건의 토대가 마련되었다. 또한 국제시장에서 밀수품들을 다루면서 무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약업인들이 완제의약품의 수입에 눈을 뜨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강중희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

완제의약품 수입에서 그치지 않고 그는 항생제라는 신약개발에 눈을 돌려 새 공장의 부지를 잦아 나섰다. 공장 부지의 적격지로 그는 오늘날 동아제약(現 동아쏘시오홀딩스) 본사가 위치한 용두동 252번지를 지목하고2700여 평의 대지를 구입하여 착공 1년만인 1958년 5월, 용두동의 벌판에서 연건평 852평의 항생제 공장을 준공하게 되었다.

항생제 기계 도입을 위해 강중희 회장은 장남인 동아쏘시오홀딩스 강신호 명예회장을 독일로 보내 여러 기계를 비교, 검토하여 엄선하여 선별했다.  당시 도입된 항생제기계는 약업인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이처럼 국민 건강 증진이라는 한 가지 목표를 향한 강중희 회장의 집념과 직접 두발로 뛰어다니며 시장을 분석하고 대중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여 제품화 하려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은 85 년이 흐른 지금도 동아제약 (現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근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동아제약은 지난 2013년 국내를 넘어 글로벌 토탈 헬스케어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혁신 신약 개발과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을 목표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선언했다. 이를 통해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전문의약품 사업회사 동아에스티, 일반의약품 사업회사 동아제약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김유진 기자 tree@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