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외국인 채권자금, 5개월만 소폭 유출...주식은 순유입
7월 외국인 채권자금, 5개월만 소폭 유출...주식은 순유입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8.0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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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지난달 외국인 채권 자금이 5개월 만에 소폭 빠져나갔다. 반면, 외국인 주식 자금은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채권 자금은 3억1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외국인 채권 자금이 지난 5~6월 크게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에는 숨 고르기 양상을 띤 것이란 분석이다.

외국인 채권 자금은 지난 2월 1억9000만달러 빠져나간 이후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3~6월 총 123억9000만달러 순유입됐다.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이 올라 투자자가 이득을 볼 수 있어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외국인 주식 자금은 17억4000만달러 순유입했다.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우려에도 7월 기준 외국인들은 정보기술(IT) 관련 기업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과 주식을 합친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7월 14억3000만달러 순유입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경제 규모가 큰 10개 신흥국 통화 가운데 3번째로 하락폭이 컸다.

6월 말 1154.7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7일 1214.9원으로 60.2원 뛰었다. 한 달 남짓한 기간 원화 가치는 5.0% 하락했다. 미·중 무역갈등 영향에 신흥국 통화가치가 대체로 하락한 가운데 일본 수출규제 영향까지 더해진 결과다.

같은 기간 주요 신흥국 10개 통화 가운데 달러화에 견준 통화가치 하락이 원화보다 컸던 통화는 아르헨티나 페소화(-6.6%),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6.3%)뿐이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평균 3.4원으로 6월(3.7원)보다 작아졌고 변동률도 0.32%에서 0.29%로 줄었다.

지난달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월평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31bp(1bp=0.01%p)로 한 달 전보다 2bp 내리는 등 차입여건은 대체로 양호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으로, CDS 프리미엄이 내렸다는 것은 부도 위험이 줄었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채권을 발행할 때의 비용이 더 적게 들어간다.

지난달 국내 은행 간 시장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42억6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36억달러 줄었다. 외환스와프 거래가 줄어든 게 주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