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에 '국제금융통'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내정
금융위원장에 '국제금융통'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내정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8.0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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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적 악재 해결 인물로 평가"
은성수 금융위원장 내정자
은성수 금융위원장 내정자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금융위원장에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내정됐다.

관료 출신인 은 내정자는 국제금융분야 전문가다. 업무 추진력이 높으면서도 소탈하고 친화력 높은 성격으로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미·중 무역분쟁, 한일 경제전쟁 등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외적 악재를 헤쳐나갈 인물로 평가돼 발탁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9일 오전 10시 차기 금융위원장에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청와대는 장관급 8명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하면서 금융위원장을 새로 임명했다.

은 내정자는 1961년 전라북도 군산 출신으로, 군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제2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관료사회에 발을 들인 그는 재무부와 재정경제부에서 부총리 비서관, 국제기구과장, 금융협력과장 등 핵심 요직을 맡았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3월~2006년 11월에는 청와대 경제보좌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이후 이명박 정부 시절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국제금융정책국장을 맡았고, 박근혜 정부 출범 직전에는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이후 2014년부터 국제부흥개발은행 상임이사와 한국투자공사 사장을 거쳐 2017년 9월 수출입은행장에 취임했다.

그동안 은 내정자는 유력한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거론돼 왔다. 지난 2년간 문재인 정부와 호흡을 맞춰온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많은 부분에서 닮은꼴로 통해서다.

특히, 국제금융분야 내 오랜 경력으로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기재부 국제금융국장 시절 한국-중국 통화스와프협정 체결, 국가 신용등급 상향 등 굵직굵직한 성과를 달성하며 업무적으로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은 내정자는 또 문재인 정부의 금융정책 기조인 '포용적 금융'과 '혁신적 금융'을 잘 이해할 인물로 분류된다.

그는 정책금융기관인 수출입은행의 수장으로서 자동차, 해운 등 침체기에 빠진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포용적 금융정책을 추진해왔다.

한국투자공사 사장, 수출입은행장 취임 직후 주요 임원들에게 일괄 사표를 받은 일화로 개혁과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수출입은행장 재임 당시에는 조직 슬림화, 체질개선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고강도 혁신안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지난 2017년 수출입은행장 내정 당시 기재부는 은 내정자에 대해 "탁월한 업무추진력과 격의없는 친화력을 겸비하고 있다"며 "국내외 금융시장 및 국회·정부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해운·조선 구조조정, 수출금융 활성화, 내부 경영혁신 등 현안을 해결한 적임자"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금융위원장은 국무총리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장관급 기관장인 금융위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은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금융위원장에 최종 취임할 경우 가장 먼저 미·중 무역분쟁, 한일 경제전쟁 등 글로벌 현안 해결에 주력할 전망이다. 또 최근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는 금융시장을 안정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