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日제재, 스마트폰도 영향…올해말부터 위기"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日제재, 스마트폰도 영향…올해말부터 위기"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8.0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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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미·중 무역 전쟁과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국제정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스마트폰 사업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고 사장은 이날 미국 뉴욕 갤럭시노트10 언팩 후 뉴욕 브루클린의 한 호텔에서 "일본 화이트리스트 배제 관련해 3∼4개월 부품 물량이 확보돼 있기 때문에 하반기 갤럭시노트10, 갤럭시 폴드 등 출시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다만, "4차 벤더사까지 고려하면 3∼4개월 뒤 벌어질 일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가늠하기가 어렵다"며 장기화할 경우 영향이 없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고 사장은 또, "사장이 되고 난 후 한 번도 임직원들에게 '내년은 위기'라는 말을 써보지 않았는데 올해 말이 되면 (이 말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세계 경제 침체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르는 직간접적 영향이 맞물려 한 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며 "대응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음달 출시 예정인 갤럭시 폴드에 대해서도 고 사장은 "가슴을 열어보면 시커멓게 돼 있는 모습이 보일 것"이라며 "새로운 혁신 시도를 할 때 몰랐던 것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4월 처음 출시를 준비했을 때 100만대 정도 준비했는데 출시 일정이 변경된 후 일부 줄어 100만대에 못 미칠 것"이라며 "올해 한국 포함 20여개국에 한정된 수량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접는 폰에 대한 수요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향후 출시될 후속작은)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갤럭시 폴드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개선된 갤럭시 폴드는 다음 달 초 유럽 가전전시회(IFA)에서 처음 공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고 사장은 "시장에서 의미 있는 혁신이 중요하지, 화웨이 폴더블폰보다 먼저 내는 것에 신경을 별로 쓰지 않는다"며 "소비자가 써봤을 때 삼성이 잘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