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환율 7위안 돌파에도...원/달러 환율 하락 마감
위안화 환율 7위안 돌파에도...원/달러 환율 하락 마감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8.0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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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중국 기준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인 7위안을 넘었지만 원/달러 환율은 하락 마감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5.7원(0.46%) 내린 달러당 1209.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달러당 위안 기준환율을 7.0039위안으로 고시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폭등할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됐지만, 시장 예상보다 절하폭이 작아 위안화와 원/달러 환율 모두 안정화된 모습이었다.

원화와 위안화는 동조화 현상이 뚜렷해 위안화 움직임이 원/달러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당 위안 기준환율을 전날 대비 0.06% 절하한 7.0039위안으로 고시했다. 인민은행이 달러당 7위안 이상을 고시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이지만 절하폭은 지난 6일(0.66%)과 7일(0.45%)보다는 낮았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금일 달러당 고시환율을 7.0위안으로 발표하며 평가 절하 기조를 유지했으나 약세폭이 줄어든 관계로 역외 위안화는 평가 절상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9원 내린 달러당 1214.0원에 개장한 뒤 한때 1208.1원까지 하락한 후 낙폭을 줄이며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지난 6일까지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미·중 환율전쟁,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악재에 1220원을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당국에서 시장 변동성 확대를 막기 위해 적극 개입하겠단 의지를 밝히면서 전날인 7일부터 환율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일 무역분쟁이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원화 강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7일 일본은 백색국가 제외 세칙을 발표하면서 한국 대상 추가 규제 품목을 발표하지 않았다. 또 8일 일본은 수출규제 품목 중 하나인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의 한국 수출(1건)을 규제조치 시행 한 달만에 허가하기도 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중 무역긴장 격화 속 불확실성이 증폭되며 환율이 하방 경직성을 나타내는 가운데 일본의 규제 이후 첫 반도체 소재 수출 허가가 확인됐고, 북한 미사일에 대한 폼페이오 장관의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시험에도 불구하고 수주 내 북미 협상이 재개되길 희망한다는 발언 등은 불안심리를 다소 진정시켜 주는 뉴스들"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