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빅3, 2분기 실적 희비 엇갈릴 듯…하반기 신작서 돌파구 찾는다
게임 빅3, 2분기 실적 희비 엇갈릴 듯…하반기 신작서 돌파구 찾는다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8.07 1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국내 대표 게임사인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빅 3사'가 2분기 실적을 두고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을 앞세워 왕좌를 꾸준히 차지하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앞서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으며 나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넥슨과 넷마블은 비교적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 넥슨과 넷마블의 상반기 최대 기대작들이 생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실적 개선에 큰 기여를 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넷마블·넥슨 '우울'…엔씨는 '안도'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트하라', '고질라:기펜스 포스' 등 신작을 출시했지만 눈에 띄는 흥행을 거두지 못했다. 특히, 최대 기대작이었던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트라하가 부진을 이어가면서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23위까지 주저 앉았다. 출시 초반 '런칭 효과'를 통해 상위권 진입에 성공했으나, 얼마 가지 못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업계에서는 오는 8일 실적 발표를 앞둔 넥슨의 2분기 영업이익이 20%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넷마블도 상황은 비슷하다. 넷마블은 앞서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와 'BTS 월드' 등 신작을 줄줄이 출시하며 좋은 반응을 보였으나, 결과적으로 영업이익은 28%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와 'BTS 월드'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큰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로 넷마블의 상반기 기대작 BTS월드는 출시 직후 한국, 일본,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다운로드 1~2위를 기록했으나, 순위는 금새 떨어졌다. 출시 당시 리니지M의 아성을 무너뜨릴 최대 대항마로 꼽히기도 했으나,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BTS 월드는 주요 국가 매출순위가 기대치보다 아쉽고, '일곱 개의 대죄' 역시 일본 시장 구글 매출 순위가 떨어지기 시작해 신작 모멘텀은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108억원, 영업이익 129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8.9% 감소했지만, 시장 컨센서스(기대치)를 상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목할 점은 신작 부재 상태에서 나름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것. 엔씨소프트는 오히려 4분기 중 신작 '리니지2M' 출시를 앞두고 있어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엔씨소프트의 이같은 기대치는 증권가가 긍정적인 의견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의 매출이 견조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하반기 리니지2M이 출시되면서 엔씨소프트는 새로운 성장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며 "리니지2M을 시작으로 신작 해외 출시가 이어지며 서서히 엔씨소프트의 해외 매출 비중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빅 3사, 하반기 인기 IP 신작서 돌파구 찾는다

이처럼 희비가 엇갈린 빅 3사는 올 하반기 자사의 주력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한 신작 '총 출동'을 예고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을 올 4분기 중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2~3개월 전부터 사전예약을 포함한 마케팅 활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은 자사의 IP를 활용한 '바람의 나라:연', '마비노기 모바일', '메이플스토리 오디세이' 등 모바일 게임 7종을 출시한다. 이중 바람의 나라:연은 지난 1996년 출시돼 올해로 서비스 23주년을 맞은 장수 게임 '바람의나라' IP를 모바일로 구현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게임은 원작의 감성을 살려 리마스터한 그래픽과 게임 내 커뮤니티 요소, 파티 플레이에 중점을 두고 원작 만화의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모바일 게임만의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넷마블도 자사의 장수 게임 중 하나로 손꼽히는 '세븐나이츠'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 '세븐나이츠2'를 선보인다. 지난 2014년 출시된 세븐나이츠는 2016년 일본에서 매출 3위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뒤 6년째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넷마블은 오는 8일 모바일 위치 기반 그림퀴즈게임 '쿵야 캐치마인드'를 출시를 시작으로, 모바일 배틀로얄 MMORPG 'A3: 스틸 얼라이브', 야구게임 '마구마구' IP를 활용한 신작 '극열 마구마구'(가칭) 등 다양한 장르를 줄줄이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는 대체적으로 신작 모멘텀의 부재에 따라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반기에는 각 사의 대형 신작들이 하반기 대거 출시를 앞둔 만큼,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