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이틀간 1조원 넘게 던졌다...코스피 1910선·코스닥 550선 마감
개인, 이틀간 1조원 넘게 던졌다...코스피 1910선·코스닥 550선 마감
  • 어예진
  • 승인 2019.08.0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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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어예진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지난 5일과 6일 이틀간 1조2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도 양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조원에 가까운 9209억원 가량을 순매도 했다. 

이날 시장의 하락은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데 따른 무역전쟁 본격화와, 일본과의 무역갈등으로 인한 악재가 겹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경우 임상 중단 등에 따른 바이오 기업들의 우려가 높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6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48 포인트 1.51% 떨어진 1917.50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컸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429억원 외국인은 6057억원을 순매도 했다. 이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은 1조325억원 가량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9533억원을 순매수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가 1% 미만 소폭 상승한 반면 모든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이 가운데 기계와 비금속광물이 3%대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에서는 NAVER와 셀트리온이 1% 미만 소폭 오른 가운데 나머지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4.51% 낙폭이 두드러졌고, 기아차 3.81%, 삼성SDI 2.88%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지수 움직임이 컸다. 장초반 하락하며 낙폭을 키우던 코스닥 지수는 이후 제약, 바이오 업종의 반등으로 상승전환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결국 18.29 포인트 3.21% 내린 551.50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492억원, 기관이 757억원을 순매수 한 가운데 개인이 3405억원을 내다 팔았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류(1.56%)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컴퓨터서비스가 12.78%로 가장 많이 하락했으며, 종이/목재(5.08%)과 제약(4.66%)이 뒤를 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 임상 중단으로 연일 폭락하고 있는 신라젠은 이날도 29.98% 떨어지며 사흘 연속 하한가로 장을 마쳤다. 이밖에도 에이치엘비도 9.45%, 휴젤 7.05%, 솔브레인 6.90%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당국 개입 경계감 등에 전날과 같은 1215.30원에 보합 마감했다.

한편, 국내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지자 이날 금융감독원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시장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비상대응체계를 상시 가동한다. 외국인 투자 동향과 공매도 등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에 대한 감시도 강화할 방침이다.

또 현재 가동 중인 일본 도쿄 사무소의 일일 모니터링은 물론이고 미국, 중국, 유럽 시장도 같은 방식으로 살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