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춘래불사춘] 노딜 브렉시트에 韓 GDP 2033년까지 3.1% 감소…곳곳서 경고등
[한국경제 춘래불사춘] 노딜 브렉시트에 韓 GDP 2033년까지 3.1% 감소…곳곳서 경고등
  • 이연춘
  • 승인 2019.08.0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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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영국의 '노 딜 브렉시트'가 현실이 되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향후 14년간 누적으로 3.1% 줄어들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각에선 미중 무역분쟁에 일본 수출규제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는 가운데 한국은 노딜 브렉시트시 장기적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6일 '브렉시트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영국이 유럽연합(EU)과 협정 없이 탈퇴하는 상황이 벌어질 경우 이렇게 전망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는 노딜 브렉시트, 브렉시트 이후 영국이 주요 개별 교역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2단계, EU의 대안으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참여하는 3단계 시나리오별 파급 효과를 분석했다.

한경연은 이 경우 2033년까지 GDP가 누적으로 3.1%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는 EU 전체 누적 실질GDP 감소율 2.2%보다 큰 것이다.

정재원 한경연 연구위원은 "영국을 포함한 국제 통상질서의 변화를 포괄하는 광의의 개념으로 브렉시트를 바라봐야 한다"며 "국제 무역질서의 큰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전략적이고 시의적절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 국내 대기업들의 경영이 시계제로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확전일로를 걷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관세 힘겨루기'를 이어왔다면 이제는 통화가치라는 또 다른 영역으로 전선이 확대될 조짐이다.

미-중 무역분쟁에 이어 이번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다. 한국을 둘러싼 세계 3대 경제 강국들과의 교역 여건이 모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국내 대기업의 경영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가 적지않다.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움직임이 포착됐을 때부터 우리 산업계는 대체제 마련 등 대응책에 나섰지만 품목별로 타격은 불가피하다. 일본이 첨단 소재·원료와 제조장비 및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우리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과 제품을 생산하는 국제적인 공급 사슬이 붕괴될 위기에 처해 있어서다.

수출 역시 지난해 12월부터 8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는 등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의 비정상적인 호황'이라는 착시효과를 제거하면 침체 기간은 더 길다.

정재원 한경연 연구위원은 "전후 세계가 EU를 중심으로 정치, 경제적 통합과정을 거치며 발전하여 왔는데 브렉시트는 이러한 추세를 거스르는 하나의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며 "미중 무역전쟁 등 보호무역주의의 확산과 더불어 브렉시트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의 확산은 다른 어떤 경제보다도 한국과 같은 수출주도형 소국개방경제에게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