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증시상황별 비상계획 준비...공매도 규제도 고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증시상황별 비상계획 준비...공매도 규제도 고려"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8.0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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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금융당국이 최근 불안정한 금융시장과 관련해 시장 상황에 따른 단계별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이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또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경우 공매도 규제 강화, 일일 가격제한폭 축소 등의 조치도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간담회'에서 "정부는 시장 상황에 따른 단계별 컨틴전시 플랜을 이미 준비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시 수급 안정과 변동성 완화를 위한 증권 유관기관 및 기관투자자 역할을 강화하는 데서부터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일일 가격제한폭 축소 등에 이르기까지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 중에서 시장 상황에 적절한 정책을 취사 선택해 신속, 과감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간담회'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간담회'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이날 회의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전날(5일)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당국 차원에서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는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 증권·선물·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손 부위원장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 급락에 대해 "최근의 증시 변동성 확대는 복수의 대외적 악재가 겹쳐 발생하면서 이런 불확실성이 투자자의 불안심리를 자극해 일어난 측면이 크다"고 진단했다.

또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배제한 것과 관련해 "당장 전반적인 금수 조치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을 마련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불안 심리를 자제하고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에 대해서는 "미중 무역갈등이 통상문제에서 환율 문제로까지 확대되는 움직임"이라며 "정부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시장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적시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손 부위원장은 "우리 금융시장이 그간 많은 외부 충격을 받았었지만 양호한 대내외 건전성으로 이를 조기에 극복해 왔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6년 브렉시트 등을 극복한 우리 금융시장의 기초체력은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금융투자업계는 이러한 상황을 상세하게 분석해 시장에 정확한 정보를 전파해주시기 바라며 불안 심리로 시장이 급변할 때에는 우리 증시의 주요 기관투자자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