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폭락'...코스피 1950선·코스닥600선 붕괴
국내 증시 '폭락'...코스피 1950선·코스닥600선 붕괴
  • 어예진 기자
  • 승인 2019.08.0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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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어예진 기자] 미중 무역 전쟁 악화 불안감에 코스피지수가 1950선까지 붕괴됐다. 지난 2016년 6월 28일 (1936.22) 종가 이후 3년여 만이다.

5일 오후 2시 1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8.68 포인트, 2.44% 폭락한 1949.45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코스피 지수 PBR(주가순자산비율)도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최저점 수준을 지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증시의 동반 하락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가 낙폭이 큰 것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심화 우려에 이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에 따른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주식을 내던지며 지수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이 시각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524억원, 2051억원을 순매수 중이며 기관은 4428억원을 순매수 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경기 방어주에 속하는 통신업(1.17%)과 은행업(0.33%)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하락세다. 이 가운데 의약품이 6%대로 크게 떨어지는 모습이다. 섬유/의복, 비금속광, 기계, 운수창고, 종이/목재, 화학 등도 3%대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SK텔레콤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 중이다. LG화학과 삼성SDI가 4%대 약세고, NAVER와 삼성전자와 POSCO, 삼성물산 등도 2~3%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장중 600선이 붕괴됐다.

바이오 종목들의 급락 여파가 영향이 컸다.

5일 오후 2시 30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10 포인트, 5.54% 떨어진 581.60을 가리키고 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38억원을 내다 팔고 있는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각각 177억원 156억원을 사들이는 모습이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하락세다. 특히 제약업종이 7%대의 폭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정보기기와 컴퓨터서비스 일반전기전자 등 IT 관련 업종들도 7%대의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내림세다. 이 가운데 신라젠이 지난 3일 바이러스 기반 면역항암제 '펙사벡'의 임상 3상 조기 종료를 선언하면서 29.97% 폭락하는 모습이다. 이밖에 메디톡스와 코미팜 등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10%대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에이치엘비는 이날 개발 중인 항암제 리보세라닙의 신약 허가 신청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사전 미팅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18.86% 나홀로 급등세다.

무역 전쟁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2년7개월 만에 1200원대를 돌파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30원 오른 1215.3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국내 증시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 홍콩 등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