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5G 점유율, KT '턱 밑' 추격…앞으로 문제는 '실탄'
LG유플러스 5G 점유율, KT '턱 밑' 추격…앞으로 문제는 '실탄'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8.0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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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유플러스 PG사업부 매각 속도에 '촉각'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LG유플러스의 5G 시장점유율이 KT의 '턱 밑'까지 다다랐다. KT는 이 시장에서 SK텔레콤에 이어 2위를 질주 중이다. LG유플러스의 5G 점유율은 KT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설 수 있을까.
 
전망은 나쁘지 않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매달 발표하는 통계 현황 추세를 보면 LG유플러스가 조만간 KT와 동등해지거나 앞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실탄'이다. CJ헬로 인수와 쏟아붙고 있는 마케팅 비용으로 수익성이 좋지 않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5G 점유율은 KT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양사간 점유율 격차는 지난 4월 12%포인트였다. 하지만 5월에 5%포인트, 6월에는 2%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업계에서는 LTE 시대에서 고착화된 점유율 '5:3:2(SKT:KT:LGU+) 법칙이 무너지고, 5G 시대에는 '4:3:3' 구도가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표] 이통사별 5G 가입자 현황(단위: 가입자/점유율)|편집=설동협 기자
[표] 이통사별 5G 가입자 현황(단위: 가입자/점유율)|자료=과기정통부 제공
 
LG유플러스의 점유율 상승에는 경쟁사 대비 공격적인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5G 상용화 이후 이 분야의 가입자 늘리기에 전사적인 역량을 총동원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점유율 경쟁을 위한 실탄 투입이 오히려 이 회사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다. 사실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대표적인 마케팅은 이른바 '지원금 퍼주기'다. 각 통신사의 지원금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면서 LG유플러스도 상당한 비용이 소모된 것으로 보인다.

지원금 등 마케팅 경쟁에서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에 비해 상대적 열세다. 비용 규모의 경쟁이 지속될 경우 점유율 상승만큼의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셈. 더구나 LG유플러스는 최근 8000억원을 들여 CJ헬로 인수에도 나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비용부담은 더 커졌다.

실제로 증권가 등의 LG유플러스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이 회사가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케팅 비용을 계속 쏟아붙기에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업계 일각에서 LG유플러스가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에 경쟁사들을 자사와 함께 '불법보조금 유포 혐의'로 '자폭' 신고한 것도 이같은 이유로 보고 있다. 이미 점유율이 상당히 올라온 상태에서 '지원금 퍼주기'가 힘들어진 만큼 경쟁사들의 발목을 묶어 시간을 벌겠다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

이런 상황 때문인지, 최근 LG유플러스는 실탄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매각'카드를 꺼내들었다.
 
LG유플러스로서는 비교적 사업 시너지가 나지 않던 '전자결제대행(PG)' 부문을 매각하면 실탄 확보가 용이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LG유플러스는 PG 사업부 매각 방침을 정하고 이를 추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매각 가격은 4000억원 수준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각이 성공할 경우 다른 비주력 부문 사업에 대한 정리도 예상된다. 이렇게 실탄이 충전되면 이동통신과 IPTV 사업 등 주력사업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나설 것이란 게 LG유플러스 주변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매각 예비입찰이 계획보다 한 주 늦춰졌지만, 매각 처리는 절차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시기나 구체적인 내용은 협의가 진행중인 사항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올 하반기 이동통신 3사의 마케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10'이 오는 23일 출시되고, 이후 연달아 보급형 5G폰인 갤럭시A90, 갤럭시폴드 등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 LG유플러스의 5G 점유율 상승세가 하반기 어떤 흐름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